섣불리 열차 밖으로 탈출했다가 역내에 진입하던 다른 열차와 충돌해 참사를 부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고에 대한 최초 신고는 사고 당일 오후 3시30분 한 시민에 의해 119에 접수됐다.
종합관제소는 오후 3시32분에 상왕십리역 승강장 승객 비상통화장치로 상황을 접수받았다.
종합관제소는 사고 당시 승객들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열차 내에서 기다리도록 안내방송을 했다. 이어 오후 3시34분에 외선 중지조치를 내린 뒤 오후 3시37분부터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앞 열차(2258호)에 있던 승객들은 승강장에 내려 대피했으며 뒷열차(2260호) 승객들은 외선에 내려 대피를 시켰다. 대피완료 시간은 오후 4시였다.
하지만 오후 3시32~34분 사이 불안감을 느낀 뒷열차 승객 수십 명이 문을 강제로 열고 선로로 나와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선내에 그대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참사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기억한 승객들이 본능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 해당 노선에서는 4분에서 4분30초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사고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열차가 외선으로 진입했을 경우, 선로로 쏟아져 나왔던 승객들이 화를 입을 뻔했다는 게 서울메트로측의 설명이다.
다행스럽게도 이전 역에서 출발한 2319호 열차는 종합관제소로부터 외선 운행중지 명령을 하달 받은 뒤 서행으로 역내에 진입해 오후 3시37분부터 선로에 라이트를 비춰 승객들의 대피를 도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호기 오류 등의 문제는 있었지만 기관사나 중앙관제소는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선에 승객들이 머문 상태에서 열차가 그대로 진입했다면 더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3시30분 성동구 상왕십리역에서 지하철 2260호 열차가 앞서 있던 2258호 열차와 추돌해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249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대부분 경미한 타박상을 입고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지만 여전히 53명(남 19, 여 34)은 건대병원 등 11개 병원에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골절 등으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중상자는 7명이다.
<뉴시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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