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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지하철 '쾅'…2호선 상왕십리역서 추돌·탈선

입력 : 2014-05-02 19:14:12 수정 : 2014-05-03 10: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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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호선 상왕십리역서 추돌사고… 238명 부상
세월호 참사 17일 만에… 자동정지장치 작동 안해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17일 만에 지하철이 추돌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다.

1000만 시민의 발마저… 2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던 전동열차가 정차 중이던 앞 열차를 추돌해 유리창이 깨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진소방서는 2일 3시3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던 2260 열차가 역을 막 출발하려던 2258 열차를 추돌해 238명이 부상을 당하고, 1000여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오후 10시 현재 중상자는 3명이다. 부상자들은 순천향병원, 건국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1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측은 “기관사에 따르면 진행신호가 정지신호로 바뀌어 비상제동 장치를 작동했는데도 제동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추돌했다”고 밝혔다. 지하철은 자동신호 정지장치(ATS)가 있어 200m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이번 사고에서는 기능이 발휘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안전 점검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당시 열차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쾅 소리와 함께 지하철 객실의 불이 꺼졌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열차 문 위에 있는 매뉴얼을 보고 문을 수동으로 열어 선로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앞 열차에 탔던 승객들은 열차 문을 열고 플랫폼을 통해 대피했고, 뒷 열차에 탔던 승객들은 선로를 따라 전원 대피했다.

대피 안내 방송 시점에 대해서는 증언이 엇갈린다. 일부 승객은 열차 내부 안내방송은 없었으며 열차에서 빠져나온 뒤에야 역사에서 대피 안내방송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발생 후 119 호출을 받은 직원들이 확인해서 대기 방송을 했으며, 5분 뒤인 3시35분 앞뒤 열차에 대피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30분 승객이 처음 추돌사고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앞서 있던 열차 중 2량이 탈선했고 차량연결기(열차 칸끼리 연결하는 고리) 7개가 파손됐다. 열차의 유리창도 깨져나갔고 바퀴도 빠졌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추돌 순간 차체가 조금 들렸다가 다시 내려앉으면서 2번째, 5번째 량의 바퀴 3개가 빠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성동경찰서에 서울지방경찰청 허영범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개팀, 51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기관사의 과실 여부, 열차의 기계적 결함, 지하철 신호 등 운영시스템의 문제점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도 서울동부지검 전승수 형사4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현장에 급파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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