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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접대비 ‘펑펑’… 거액로비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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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4 06:00:00 수정 : 2014-04-24 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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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천해지 13년간 50억
유병언 자택·계열사 압수수색, 비자금 통로의혹 계좌도 확보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과 모회사인 천해지 두 업체가 2001년부터 2013년 말까지 접대비로 50억원에 육박하는 회사 돈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 업체의 회계장부를 확보해 접대비 사용내역을 확인하고 누구를 상대로 접대 활동을 했는지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모해운을 모태로 1999년 세워진 청해진해운은 200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3년간 접대비로 총 9억4698만원을 지출했다.

접대비란 기업 활동을 위해 불가피하게 들어가는 교제비와 기밀비·사례금 등을 통칭하는 용어로, 세법상 경비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 회계 항목이다. 하지만 사실상 거래처 골프와 식사 접대 등에 주로 쓰여 ‘양성화된 검은돈’으로 불린다.

특히 청해진해운의 지분 39.4%를 갖고 있는 모회사인 천해지는 2005년 회사 설립 후 지난해 말까지 이보다 4배 정도 많은 35억2432만원을 접대비로 썼다. 선박 블록 생산과 조선플랜트 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천해지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두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지분 42.8%를 갖고 있는 유 전 회장 일가 소유 회사다.

세월호 관련 비리를 전방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들 두 회사의 회계장부를 확보해 접대비 사용내역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내 최대 여객선을 운영하면서 계약직 선장을 고용할 정도로 비용 지출에 인색한 이들 회사가 이례적으로 접대비 지출이 큰 점에 주목하고 관련 기관에 대한 로비 가능성 등 돈의 정확한 사용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특별수사팀은 이날 수사관 50여명을 투입해 인천 중구 청해진해운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엔 유 전 회장 일가의 서울 서초구 자택, 계열사인 서울 강남구 다판다 사무실, 유 전 회장이 설립한 선교단체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된 서울 용산 소재 종교단체 사무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관련 자료는 전날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국세청이 이미 압수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통로로 의심되는 계열사 10곳의 법인계좌 등 40여개의 현금거래 계좌도 확보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자살을 기도한 1등 기관사 손모(57) 등 4명에 대해 유기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준모·박현준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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