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망언’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7일,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침몰을 축하할 생각도 없고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먼저 도망친 선원들이야말로 전형적인 한국인 체질 아니냐’ 등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선박 핑계 댈 여유 있으면 한 명이라도 더 구하든지’나 ‘앞으로는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절대로 보내지 말자’고 한국을 비꼬았다.

부적절한 발언을 내뱉은 인터넷 방송 진행자(BJ)도 경찰에 붙잡혔다. 이 BJ는 ‘진도 잘 따라가야죠’라고 말하며 사고를 비꼬는가 하면 ‘바다에 빠졌으니 교복이 젖었을 것 아니냐’고 실종자를 성(性)적 노리개로 삼는 모욕성 발언까지 내뱉었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은 막내아들의 한 마디에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의 아들은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어 모든 니즈를 충족시킬 거라고 기대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냐”고 글을 올렸다. 이후 네티즌들은 “미개한 국민의 표를 얻으려고 뛰는 네 아버지는 뭐냐” 등의 비난을 쏟아냈으며, 정 의원의 아들은 문제가 커지자 글을 삭제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도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으로 몰았다가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권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라며 한 여성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사진 속 여성이 실제 세월호 실종자 가족으로 드러나면서 권씨는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의 글도 도마에 올랐다. 변 대표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가 재난 사태일수록 앵커는 냉정해야 한다”며 “표절석희(손석희), 표절관용(정관용)같이 나잇살 먹은 사람이 눈물감성을 선동하는 건 파렴치한 작태”라고 글을 올렸다. 이는 앞서 손석희 앵커와 정관용 시사평론가가 방송 도중 울컥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것을 비난한 글이었다. 그는 정몽준 의원 아들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의 권리를 박탈당하는 건 비극”이라고 두둔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보수논객 지만원도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시체장사 한두 번 당해보느냐”며 “세월호 침몰은 국가전복을 위한 남한 빨갱이들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지씨는 “세월호 참사는 ‘도박으로 살길 뚫는’ 김정일 토정비결의 신호탄”이라며 “제2의 ‘5·18’ 폭동이 일어난다는 확신이 드니 대통령은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김남주 '섹시하게'
  • 오마이걸 효정 '반가운 손 인사'
  • 손예진 '따뜻한 엄마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