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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항해사 “증축 후 복원력 잃어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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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2 18:13:58 수정 : 2014-04-22 23: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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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검사선 “이상 없다” 판정
공사·검증 부실의혹 집중 수사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번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무리한 객실 증개축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이 지목되면서 공사 업체와 이를 평가한 한국선급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2일 2년 전 세월호 증개축 공사를 한 전남 영암의 한 조선소와 이를 인증한 한국선급의 관계자를 불러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세월호 선주인 청해진해운은 일본에서 배를 구입한 직후인 2012년 10월부터 넉 달간 배 5층 뒷부분인 갑판을 객실로 바꾸는 개조 공사를 했다.

유기치사 혐의로 이날 구속된 1등 항해사 신모씨는 “세월호가 복원이 잘 되지 않아 항상 불안했다”고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배의 너비를 그대로 둔 채 수직으로만 증축해 세월호가 이번 사고지점에서 회전할 때 복원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수사본부는 세월호의 내부공사가 복원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도 한국선급이 도면 검사와 선박 복원성 시험, 선상 경사도 시험 등에서 합격 판정을 내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한국선급이 구조변경을 승인하면서 복원성 유지 조건을 달았지만 세월호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 복원성이 유지되려면 화물을 987t만 싣도록 했지만 세월호는 이보다 3배 더 많은 자동차 180대 포함해 화물 3608t을 실었다.

한국선급은 지난 2월 정기검사에서도 배수와 통신, 조타장비 등 200여개 항목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정부를 대신해 화물선과 여객선의 안전 검사를 전담하고 있는 한국선급은 선박 개조에 관한 한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미 한국선급의 부산 본사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선박안전검사가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불법 개조나 증축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세월호 침몰 당시 선원 전용 통로를 이용해 여객선에서 탈출한 항해사 3명과 기관장 등 선원 4명을 추가 구속했다.

한편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를 포함한 회사 관계자 30명을 추가 출국금지 조치했다.

목포·인천=한현묵·이희경·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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