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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금리 수두룩… 실속고객은 저축은행 간다

입력 : 2014-04-22 21:37:26 수정 : 2014-04-25 11: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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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실리 챙기려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금해봤자 웃돈 없다”며 실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불황에도 제몫을 톡톡히 챙기는 금융 소비자들이 있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대규모 고객이 이탈한 자리를 굳건히 지킨 사람들이 그중 하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고객 중 금융권 고위 관계자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영리한 고객들은 2011년 사태에 개의치 않고 실리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3%대 금리 ‘수두룩’

최근 한국경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금융권 리더들이 ‘저축은행 사랑’을 실천한 것으로 드러나며 화제를 모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인사청문회 때 7개 저축은행에 3억5530만원을 분산 예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과 배우자 이름의 8개 통장에 4441만원씩 넣었다. 이 총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은 부총재로서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의결했던 금융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일련의 사태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장하는 한도는 5000만원이다.

앞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저축은행 애용자’로 알려졌다. 그는 보유한 예금 4억5953만원의 66%인 3억500만원을 7개 저축은행에 약 4500만원씩 예치했다. 조 수석의 부인도 8곳의 저축은행에 4억원 이상의 돈을 맡겼다.

저축은행이 ‘알 만한 사람’의 사랑을 받는 건 저금리 기조에도 3%대 금리를 주는 곳이 많은 데다 지난 구조조정 사태 이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93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1년) 금리는 2.82%, 정기적금(1년)은 3.58%다. 17개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인 정기예금(1년, 38개 상품) 금리는 2.55%, 정기적금(1년, 31개 상품) 3.04%보다 높다. 사실상 3%대 예금 금리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SBI3저축은행은 정기예금(1년)에 3.0%, 정기적금(1년)에 4.2% 이자를 주고 있다. 조흥저축은행은 3.16%와 3.50% 금리를, 청주저축은행이 3.0%와 4.0% 금리를, 한성저축은행이 3.0%와 3.70%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지급을 보장받는다. 이 때문에 5000만원 미만 고객이 대다수지만 올 들어 5000만원 초과 예금자가 늘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5000만원 초과 예금자가 226명 늘어 2만57명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로 3%대 금리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저축은행 상품과 시중은행의 전략 상품을 공략하면 여전히 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시중은행 전략상품 공략하면 3%대 가능

일부 상품의 우대 금리를 쏠쏠히 챙기면 시중은행의 3%대 금리도 가능해진다. 대부분 적금 상품이지만 각 은행에서 전략적으로 내놓은 대표 주자를 공략하면 웃돈 챙기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외환은행의 ‘힘내라! 대한민국 정기적금’은 월 1만∼100만원을 넣을 수 있으며 2년제에 3.50%, 3년제에 3.65% 금리를 지급한다. 자동이체 횟수와 만기 해지 등 조건을 충족하면 연 0.3%포인트 우대금리가 붙는다. 시중은행 적금 중에 금리 수준이 가장 기특하다. KB국민은행의 ‘직장인 우대적금’은 월 1만∼300만원을 넣을 수 있는 정액적립식 적금으로 1년제 이율은 연 2.7%, 2년제 연 3.0%, 3년제 연 3.3%로, 급여이체와 제휴통신사(KT) 쿠폰 등을 통해 최고 연 0.5%포인트 우대 금리가 붙는다.

NH농협은행 ‘더나은 미래 적금’(1년)은 기본 금리가 2.65%로 낮은 편이지만 우대 금리를 끌어모으면 3.95%까지 가능해진다. 최초 납입금이 50만원 이상이면 0.1%포인트, 납입 누계액이 1000만원 이상일 때 0.1%포인트, 농협은행 최초 거래고객에게 0.2%포인트, NH카드·펀드·증권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0.9%포인트 우대 금리를 준다.

브라질 문화 홍보에 나선 하나은행은 최근 ‘Let’s Go 브라질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4’를 출시했다. 기본 금리가 연 3.5%(3년제)로 상당히 높으며 한국 국가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우대 금리가 붙는다. 16강에 연 0.1%포인트, 8강 연 0.2%포인트, 4강 연 0.3%포인트 금리를 준다. 기본 3.5%에 최고 0.3%포인트가 덧붙어 3.8%까지 가능해진다.

기업은행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이 손쉽게 우대 금리를 얻을 수 있는 ‘IBK흔들어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IBK흔들어적금’ 앱을 설치한 뒤 자동이체 날짜, 월 납입액 등이 같은 사람들이 그룹을 만든 뒤 멤버를 늘리면 10명 이상일 때 0.1%포인트, 20명 이상 0.3%포인트, 30명 이상 0.6%포인트 금리를 추가해준다. 3회 이상 납입 시 0.2%포인트 덧붙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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