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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 “해경인데 연락안된다”… 긴급상황 몰랐나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21 19:13:25 수정 : 2014-04-21 20: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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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와 통화 논란 “살릴 수 있었는데….” 대형 재난사고마다 발생 30분 이내는 희생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통한다. 그만큼 1분1초가 긴박하고 중요하다. 세월호는 침몰 전에 이상을 알리는 여러 징후를 미리 드러냈지만 관계 당국이나 선원들이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귀한 시간을 허무하게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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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정황 파악하고도…

세월호가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보다 앞서 해양경찰이 선박의 이상징후를 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8시10분에 해양경찰이 단원고에 전화를 걸어 백모 연구부장과 통화를 하며 ‘배와 연락 안 됨’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이는 이미 세월호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해경이 먼저 알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월호 선원들은 최초 조난신고 20여분 전에 목적지인 제주도에 예정보다 1시간30분 정도 늦게 도착한다는 선내 안내방송을 할 정도로 이상상태를 알아차렸다. 구조된 양모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무원이 오전 8시30분쯤 안내 방송을 통해 연착소식을 알렸다”며 “아무래도 이상해 밖으로 나와 주차해 놓은 화물차량을 확인하다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월호의 인천∼제주 도착 예정시간은 17일 낮 12시쯤이었다. 제주에서 화물하역을 담당한 업체도 비슷한 시각 유선으로 제주도 연착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항행경보(제14-155호) ‘진도군 관매도 부근 여객선 침몰 조난 협조’를 통해 ‘오전 8시 30분경 전남 진도 부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 중이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중’이니 조난 구조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고 직후인 오전 10시6분쯤 띄운 경보문이지만 사고시간을 이같이 파악했다는 것은 이미 해양당국에 사고 관련 징후가 포착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제주해경이 16일 오전 8시10분 세월호와 연락이 안 돼 학교에 전화를 걸어왔다는 내용(빨간선 안)이 안산 단원고 상황판에 걸려 있다.
◆미·일 지원은 거부


세월호 사고 직후 정부 당국이 미국과 일본의 구조지원을 거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태평양군 준기관지인 성조지에 따르면 지난 16일 알로 아브라함슨 주한 미 해군 사령관 대변인은 “초기에 리처드호에서 구명보트를 갖춘 MH-60 헬기 두 대를 파견했으나 곧 복귀했다”며 “한국 현장 지휘관과 교신했으며 요청한 대로 대기했다”고 밝혔다. 리처드호는 사고 지역에서 북서쪽으로 155㎞ 떨어진 지점에서 훈련 중이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16일 오전 11시쯤 리처드호에 지원을 요청해 오전 11시58분쯤 두 헬기가 도착했다”면서 “당시 세월호 선체가 대부분 침몰한 상황에서 공군 수송기를 비롯한 헬기 등이 운영되고 있어 원활한 구조를 위해 두 헬기를 리처드호에 복귀시켜 추가 요청에 대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사고 당일 우리 해경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일본 해상보안청이 16일 한국 해경에게 구조 활동 지원을 타진했으나 해경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국 해경은 “뜻은 감사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특별한 지원을 요청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조병욱·박진영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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