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의회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이틀째였던 지난 17일 오전 임시회가 열려 '월드디자인시티 개발협약서 체결 동의안' 등을 논의해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측 의원과 당원 30∼40명은 이에 반발, 의장실을 막고 이미 일부 새정치민주연합 측 의원이 입장한 본회의장 출입문을 봉쇄했다.
한 새누리당 측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측 의원들이 안건을 충분한 논의 없이 날치기로 통과하려 해 막았다"며 "개발협약을 맺으면 재정에 엄청난 손실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의원들은 "구리시의 미래가 걸린 시급한 현안으로 새누리당 측 의원들과 합의로 안건을 상정했는데 뒤늦게 반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임시회는 의원 정족수 미달로 중단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새정치민주연합 측도 당원 20여 명을 동원, 돌파구를 찾았고 이 과정에서 양측 당원들이 충돌했다.
몸싸움이 과열되면서 한 새누리당 당원은 갈비뼈 등이 부러져 병원으로 후송됐고 누군가 회의 복도에 휘발유까지 뿌렸다.
경찰은 휘발유를 누가 뿌렸는지 찾아 조사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시회는 이날 자정을 넘겨 '월드디자인시티 개발협약서 체결 동의안' 등을 보류하고 산회했다.
이를 지켜본 한 구리시민은 "모든 국민이 슬픔에 젖어 잠시 하던 일을 접어둔 마당에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 구리시민으로써 창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최근 시장 화재로 자매가 숨지고 세월호 참사로 수많은 학생이 실종되거나 희생됐는데 몸싸움이나 벌이다니 정말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