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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형선박사고 한 해 평균 185건… 比선 434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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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0 20:23:03 수정 : 2014-04-20 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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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재앙’, ‘천재가 아닌 인재’.

관리·감독만 소홀히 하지 않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거나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형 참사를 두고 흔히 하는 말이다. 해양 선박사고는 대부분 ‘인재’에 가깝다. 통상 선박사고 원인의 65% 정도가 잘못된 의사 결정이나 항해사 집중도 저하 등 인적 과실로 집계된다.

최근 7년간 10만t급 이상 대형 선박 사고는 한 해 평균 185건 발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세계 사상자 통계에 따르면 대형 선박 사고는 2006년 173건, 2007년 208건, 2008년 186건을 기록하다 2009년 223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어 2010년 208건을 기록한 뒤 2011년 163건, 2012년 132건 등으로 차츰 줄어드는 추세다. 선종별로는 일반 화물선이 대부분이었으나 여객선도 적게는 1건(2008년)에서 많게는 8건(2007, 2009년)을 차지했다.

세월호처럼 침수가 선박사고의 주된 원인이다. 2012년 한 해 대형 선박 사고 132건 중 51건이 악천후나 선체 균열 등에 따른 침수로 발생했다. 파손·좌초는 32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화재·폭발 22건 ▲선체·기계 결함 12건 ▲선박 간 충돌 11건 ▲외부 물체나 시설물에 부딪힌 접촉 4건의 순이었다.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인명·환경 피해를 낳는 게 선박사고의 가장 큰 특징이다. 1987년 12월 필리핀에서 발생한 여객선 ‘도나 파스호’ 사건이 대표적이다. 유조선 벡터호와 충돌해 승객과 승무원 4367명 가운데 4341명이 목숨을 잃은 이 사건은 20세기 평시에 발생한 최악의 선박사고로 꼽힌다. 2002년 9월 세네갈에서는 여객선 줄라호가 전복돼 1863명이 숨졌다.

사고 책임과 피해 보상을 둘러싼 논란도 쉽게 종식되지 않는다. 1989년 선장이 무면허 보조수에게 키를 맡겨 좌초된 미국 엑손(엑손모빌의 전신) 유조선 ‘발데스호’ 사건은 25년이 흘렀으나 엑손모빌이 배상금 추가 납부를 거부해 법적 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2007년 12월 전북 태안 앞바다를 검게 물들인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건도 6년이 지났지만 피해 주민들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이 제기한 소송 12만여건이 진행 중인 실정이다. 이는 그만큼 선박사고의 파장과 후유증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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