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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위안부 협의’ 지구전으로 한국 압박?

입력 : 2014-04-17 19:21:05 수정 : 2014-04-18 02: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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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자세 변할 여지 안 보여
2차부턴 북핵·독도 문제도 제기
‘지구전을 통해 한국의 양보를 얻어내야 한다.’

16일 서울에서 가진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 간 국장급 협의가 끝난 후 도쿄 외교가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향후 협의와 관련해 “상대가 어떻게 나올까가 관건”이라고 말해 지구전을 통해 한국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자세를 보였다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기본 자세가 변할 여지는 없다”고 말해 한국이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향후 전망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다. 당장 일본은 내달 도쿄에서 열리는 2차 회담부터 위안부 문제만이 아닌 북핵 문제나 독도 문제 등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측은 “위안부 문제만이 아닌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위안부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이번 국장급 협의에 대해 만남 자체에 의의를 두며 ‘관계 회복을 위한 일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서로 진솔한 자세로 의견을 나눈 유의미한 협의였다”며 “한국과 협의를 계속하기로 의견이 일치한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해결책을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논의 테이블에 앉았다는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 등도 “관계 회복을 위한 일보”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잇달아 촉구하는 이유는 역사 문제를 매개로 ‘대일 공동투쟁’을 하는 한국의 ‘중국 경도’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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