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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에 ‘러 수호성자’ 리본 확산

입력 : 2014-04-17 19:21:53 수정 : 2014-04-18 02: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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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무장시위대, 복장에 ‘장식’, “옛소련·러시아에 충성 의미”
우크라사태 4자회담 성과 없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에서 관공서를 점거한 친러시아 무장세력의 전투복에는 오렌지색과 검은색 줄무늬 리본이 매어져 있다. 러시아의 수호성자인 ‘성 조지’와 같은 이름인 이 리본의 확산은 우크라이나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 조지 리본은 러시아가 최고의 황금기를 누린 18세기 캐서린여왕 시대에 처음 나타났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러시아인들에게 영광과 애국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CS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에서 이 리본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크림사태가 발발하면서 크림반도와 동부에서 하나 둘 성 조지 리본과 깃발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금은 길거리와 무장시위대의 방탄복, 무기 등 어디에서나 이 리본을 볼 수 있다. CSM은 동유럽에서 확산하는 성 조지 리본이 옛 소련뿐 아니라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에 대한 충성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시위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우크라이나와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에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나 전문가들은 한 명도 없다”며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가 탱크와 전투기 등을 동원해 시위를 과잉 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민족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고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와 관련 “러시아 여권을 지닌 10명의 정보기관 출신 인물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유럽연합(EU), 러시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4자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긴장을 완화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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