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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침몰]구조자 "전날 밤 1차례 좌로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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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7 00:53:02 수정 : 2014-04-17 00: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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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사고 후 운행하다 사고" 주장
16일 오전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전날 밤 암초에 부딪친 뒤 운항을 계속하던 중 사고가 난 것 같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조자 서희진(54)씨는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5일 오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 전북 군산 인근 바다를 지나던 배가 왼쪽으로 15도 정도 기울었다"고 밝혔다.

서씨는 "무슨 일이 있나싶어 밖으로 나가 확인했지만 파도는 잔잔했다"며 "배가 크게 흔들릴 정도의 기상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객실로 돌아와 잠이 들었으며 다음날인 이날 오전 7시께 일어나 식당에서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는 "식사를 마치고 객실에 들어가 쉬고 있는데 오전 8시30분께 갑자기 배가 왼쪽으로 확 넘어갔다"며 "45도 가량 기울어진 배가 이미 빙빙 돌며 침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전날 밤 휘청거렸던 방향과 같은 쪽으로 배가 넘어갔다"며 "사고 당시 '쾅'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서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세월호는 전날 저녁 이미 암초 등에 걸려 선체 일부가 파손된 상태에서 계속 운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해경에 최초 구조 신고가 접수된 오전 8시58분, 소방본부에 접수된 8시52분 이전부터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된 아들과 이날 오전 8시30분께 전화통화를 했다는 한 어머니도 "아이가 배가 자꾸 움직여서 머리가 어지럽다고 해 배멀미를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시간 뒤 '선생님이 구명조끼를 입고 배 위로 올라가라 했다. 이따 전화하겠다'는 통화가 마지막이었다"며 "그 때까지 아이의 목소리에서 위급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자신에게 어떤 위험이 닥친지 몰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사고 사실조차 모른 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뒤늦게 대피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게 가족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서씨는 "배가 가라앉는 중이었다면 '가만 있으라'는 방송 대신 물 속으로 뛰어들도록 안내해야 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대처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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