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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거부감 '개혁공천'… 野 내홍 수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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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5 20:11:58 수정 : 2014-04-15 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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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서 내부갈등 폭발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6·4 지방선거의 살 길은 개혁공천이라고 부르짖고 있지만 의원과 기초단체장 출마자의 불신과 거부감은 임계점을 치닫고 있다. 광주지역 의원들의 특정 후보 지지가 촉발한 ‘안심(안철수 의중) 논란’은 경선 파행 위기를 불러왔다.

15일 의원총회는 당 지도부에 대한 반감의 단면을 보여줬다. 애초 지도부는 의총을 통해 개혁공천에 대한 이해와 동의를 구하려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지도부의 표정은 내내 굳어 있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어제 개혁공천을 위한 회의에서 국회의원이 기초선거 공천에 관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만장일치 통과를 위한 박수를 유도했다.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그게 무슨 말이냐”, “참 몰상식한 사람들이네”라는 항의와 야유가 터져나왔다. 당황한 지도부는 비공개로 회의를 전환하려 했지만, 설훈 의원은 공개를 요구하며 “의원에게 손을 떼라고 하기보다는 의원들이 개혁공천할 것이라고 지도부가 믿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가 범죄자인가. 우리가 언제 부당한 개입을 하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김 대표는 “현역들이 기득권을 갖고 줄 세우기 하거나 부당한 개입을 하지 말자는 의지를 밝히는 게 뭐가 잘못됐다고 하시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현 투톱 체제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언제까지 두 대표에게 (모든 것을) 일임할 것인가”라며 민주적 절차 준수를 촉구했다. 일부 의원은 중앙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두 대표에게 쏠린 권한을 분산하기 위한 것이다.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예비후보인 이용섭 의원 지지자들이 15일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이 전날 윤장현 예비후보 지지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당 대표실을 점거한 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안심 논란의 후폭풍은 갈수록 사나워지고 있다. 안 의원 측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동철 의원은 의총에서 “윤 후보가 광주의 박원순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 선언의 당위성을 강조한 뒤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후보를 겨냥해 “장차관 하신 분들이 국회의원을 두세 번 하고, 끝나면 시도지사를 두세 번 하는 게 새 정치인가”라고 꼬집어 불씨를 되레 지폈다. 이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의원 5명을 (시당)공천관리위에서 배제하지 않으면 모든 경선일정을 보이콧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광주 현지의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야당 원로모임 50인’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어 강 시장과 이 후보를 선거에서 우려되는 진흙탕싸움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5·18 단체 일부 인사는 같은 장소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갖고 강 의원 등 5인의 윤 후보 지지 선언을 ‘구태정치’로 규정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광주시민 15명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을 사실상 점거해 면담을 요청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중앙당의 공천 개입에 반발했던 구 민주당 출신 시도당위원장들은 국회에서 회동한 뒤 일단 당의 기초단체장 후보 자격 심사를 지켜보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오늘 김 대표와의 면담에서 자격 심사 이후 모든 권한은 시도당에 맡기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재성 의원은 별도 회견에서 “두 대표의 기초선거 공천권 독점에 반대한다”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역행으로 사실상 제왕적 총재로의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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