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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추정 무인기 조사 남은 과제…GPS좌표 해독 관건

입력 : 2014-04-11 13:48:05 수정 : 2014-04-11 13: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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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때와 같이 국제적 조사로 北소행 입증 추진
김종성 UAD 체계개발단장이 11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열린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과 카메라 재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가 북한 무인기가 확실하다고 밝힌 3대의 소형 무인항공기가 북한에서 제작됐음을 최종 규명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방부는 11일 무인기 중앙합동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되는 정황 증거가 다수 식별됐으나 더욱 명백히 규명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적 조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앙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한 무인기와 같은 달 31일 서해 백령도에서 수거한 무인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파주에서 처음으로 무인기를 발견한 후부터 18일간 기체와 연료통, 촬영된 사진 등이 분석 자료가 됐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북한에서 날려 보냈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근거만 수집했을 뿐 결정적인 물증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우선 무인기에 입력된 '인공위성위치정보(GPS) 복귀좌표'를 해독해야만 북한 소행임을 최종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GPS 수신기가 장착된 이들 무인기는 이륙한 후 입력된 좌표를 따라 비행하면서 사전에 명령받은 좌표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복귀 좌표를 따라 이륙 지점으로 되돌아오도록 고안됐다.

이 때문에 무인기 복귀 좌표를 풀면 북한지역으로 추정되는 이륙지역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무인기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과학조사전담팀은 앞으로 중앙처리장치(CPU)에 내장된 GPS 복귀좌표를 해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인기를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 이 좌표를 해독하지 못하도록 다중 암호를 걸어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내 암호 전문가들은 다중 암호를 걸어놨다면 해독하는 데 1∼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을 감추려고 인위적으로 좌표 해독을 시도할 경우 자동으로 데이터를 손상하도록 고안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합조단이 CPU를 분해하지 않은 것도 이런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 카메라에 들어 있는 사진도 비행경로를 검증하는 주요 재료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무인기가 이륙하면서 북한지역을 촬영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낯선 지형이 찍힌 사진은 우리 군이 확보한 3차원의 북한지형 영상과 대조하는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캐논 550D DSR' 카메라를 이용해 청와대 전경을 비롯한 서울과 경기 북부 주요 시설 등 193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백령도에서 수거한 무인기는 '니콘 D800 DSR' 카메라로 소청도와 대청도 모습 등 100여 장을 찍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인기 제작과정에서 훼손된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체코 등의 상용부품 제작사와 제조번호 등을 복구하는 작업도 예상된다.

군 당국은 향후 조사에 참여하는 미국 전문가를 통해 일련번호가 훼손된 부품을 미국이나 일본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의 향후 무인기 조사 과정은 천안함 공격이 북한의 소행임을 밝힌 당시 국제적 조사와 닮은꼴로 진행될 전망이다.

비록 천안함 피격사건 과학조사에 참여했던 것보다 국가 수와 조사단의 규모는 적지만 이번에도 한미 양국이 과학조사팀을 구성,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한 가운데 GPS 해독 등의 추가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사해 최종적으로 북한 소행임이 드러났을 때 국제적으로 규탄하는 명분으로 삼겠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천안함 과학조사에는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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