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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김영남·박봉주 유임… 김정은,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

입력 : 2014-04-09 23:31:21 수정 : 2014-04-10 0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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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인민회의로 본 통치체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결과는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이후 진행된 인사개편 폭에 관심이 쏠렸으나 올해 85세 고령으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유임되는 등 큰 변화 없이 기존 통치체제 틀이 유지됐다.

장성택 자리였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새로 이름을 올린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최룡해는 이로써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국방위 부위원장까지 차지해 3대 핵심 권력기관 요직에 앉게됐다. 반면 김영춘과 김격식은 각각 국방위 부위원장과 위원 명단에서 빠져 명암이 엇갈렸다. 군부 원로 김격식이 빠진 자리는 김정은 체제 신군부 인사로 대두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 채웠다. 장정남과 함께 새롭게 국방위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조춘룡은 통일부가 펴낸 인물정보에도 나와있지 않은 미지의 인물로, 이번 국방위 위원에서 빠진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후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수경제를 담당하는 제2경제위원장은 북한 매체에서 활동 동향이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와 주규창 기계공업부장과 더불어 ‘미사일 3인방’이었던 백세봉은 2012년 9월 해임된 것으로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회의 결과에서 눈에 띄는 인사는 일본 언론이 숙청됐다고 보도한 리수용 전 스위스 대사가 외무상으로 새로 기용된 점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된 인물이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영남이 고령임에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직에 재선출한 것은 오랫동안 외교 엘리트로서 구축한 폭넓은 외교 인맥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이) 아직 경험 부족으로 과거 김일성처럼 명실상부한 국가수반으로서 외교 전면에 나설 준비는 안된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위원은 “리수용이 외무상에 임명됨으로써 북한의 대유럽 외교가 보다 적극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도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고인민회의는 이날 내각 성원 임명 소식을 전하면서 유독 경공업성과 이 부처의 상을 맡았던 안정수의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다. 그동안 경공업 관련 부서들을 김경희가 맡아왔다는 점에서 장성택 처형의 여파로 경공업성이 폐지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김경희는 1987년부터 당 경공업부장으로 활동하고 2012년 김정은 정권이 출범하면서 경공업 담당 비서를 맡는 등 35년간 이쪽 사업을 전담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 강석주, 강능수, 조병주, 김인식, 전승훈 등은 내각 부총리에서 해임돼 부총리는 총 9명에서 내각에서 위원장과 상을 겸하고 있는 로두철·리무영·김용진·리철만 등 4명으로 줄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법률의 제정 및 개정·보완, 국가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을 논의하고 승인하는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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