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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하지만 마음은 복잡’…실수로 말레이 여객기 놓친 그들

입력 : 2014-03-12 16:05:36 수정 : 2014-03-12 16: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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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 탑승 예정이었으나 실수로 비행기를 놓친 ‘행운의 주인공’이 화제다.

미국 인터내셔널비즈니스 타임스 등 외신은 실종 여객기에 타지 않은 주인공들과 관련해 지난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업가로 알려진 한 미국인 남성은 ‘MH370’ 편 여객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남성은 아픈 동료가 결근하는 바람에 일을 더 떠맡아 제때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런데 탑승 예정이던 여객기가 실종되면서 ‘일더미’가 남성에게 오히려 행운을 가져다준 꼴이 됐다.

‘Kaiden IV’로 알려진 남성은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신의 가호가 있어 나는 무사하다”며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해당 여객기에 오른 다른 탑승객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행운의 주인공이 한 명 더 있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여대생 제시카 위 웨이는 이날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에서 학교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웨이는 오전 12시41분인 출발 시각을 오후 8시로 착각해 공항에 가지 않았다.

웨이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복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행운을 잡은 것이 기쁘지만 나도 원래 그 비행기에 탄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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