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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족, 수년 전부터 항공기 납치 시도·자폭테러 자행

입력 : 2014-03-10 20:19:25 수정 : 2014-03-11 00: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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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국 근거지 두고 세력 키워… 관공서 습격 등 무장공격 주도
中 당국 ‘양회’ 부담 신중 입장
反中테러 가능성에 현지 조사, 사고기 잔해 못찾아 ‘미궁’ 우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고에 중국 민족분쟁의 화약고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중국순교자여단(中國烈士旅)이란 단체가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여객기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10일 중화권 매체 보쉰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1일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철도역 무차별 칼부림 테러 당시 중국 무장경찰에 의해 사살된 위구르인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번 여객기 테러를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중국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단체가 보낸 ‘말레이시아항공기 MH370 사건에 대한 성명과 해석’이란 자료 파일의 진위 여부에 의혹이 제기되는 데다 관련 증거도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각종 소문과 추측이 나돌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결론을 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경화시보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리지헝(李紀恒) 윈난성 성장 말을 인용해 “쿤밍 철도역에서 발생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사건과 이번 사건은 무관하다”면서 “두 사건이 필연적 관계가 있음을 증명할 어떤 증거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공안당국은 양회가 한창인 가운데 발생한 데다 여객기 탑승자 중 중국인이 154명(대만인 1명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위구르인의 보복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과거 여러 차례 있었던 중국 항공기 납치 사건에 위구르인이 개입됐다는 것도 이들에게 의혹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2011년 6월 29일 위구르인 6명이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和田)공항에서 항공기 납치를 기도했다. 2008년 3월에는 우루무치발 베이징행 중국남방항공 여객기 테러 공격 기도도 있었다.

최근 들어 항공기 테러 기도가 잠잠했지만 반중테러는 갈수록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28일 베이징 심장부인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일가족 차량 자폭 테러도 위구르인의 소행이었다. 당시 중국 공안당국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도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당국은 ETIM이 파키스탄 등 중국 인접국에 마련한 근거지에서 무장세력을 양성하면서 중국 내 항공기 납치 기도, 관공서 습격 사건 등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테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지 조사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외교부, 공안부, 교통운수부, 민항총국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조사단이 이날 말레이시아로 급파돼 사고기 승객 여권 도용 등을 놓고 말레이시아 당국과 공동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잔해조차 확인하지 못해 수색과 사건 조사가 미궁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건의 유일한 단서로 추정됐던 기름막마저 실종 여객기와 관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MMEA) 관계자는 이날 “화학분석관들이 여객기 실종지점 부근 해양에서 채취한 기름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항공기가 아닌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아즈하루딘 압둘 라흐만 말레이시아 민항청장은 “전례 없는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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