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4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0회 한국여성대회 '점프, 뛰어올라 희망을 찾자!' 행사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함께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의장과) 지금도 말씀을 나누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 과장된 것 같나'라는 질문에 "윤 의장님의 말씀을 한번 또 들어보시죠"라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윤 의장은 이날 오후 비슷한 시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정치토크쇼 '당신들보다'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보도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그냥 농담한 거다. 내가 농담을 잘 하지 않느냐"라고 해명했다. 그는 '결별 여부'를 묻는 질문엔 일회용 커피컵을 보여주며 "잘 잡고 있지 않느냐"면서 "일단 좀 지켜볼 것이다. 아직 창당이 준비 중이지 않나"라고 밝혔다.
앞서 윤 의장은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의 전격적인 통합선언에 대해 강한 배신감을 토로, "이 자(안 위원장)가 나한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며 "이거(창당 방식)만 결정되면 떠난다. 싱가포르로 놀러 갈 생각"이라고 안 위원장과의 결별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했다.
안 위원장은 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림자 실세', '비선라인' 논란 등에 대한 물음엔 한동안 웃음을 보이다 "문학상 후보들로 선정하겠다. 연말에 상을 드려야 될 것 같다"고 부인했다.
행사에 함께한 김 대표는 "(윤 의장 등 새정치연합 분들이) 처음 며칠 동안은 민주당의 진심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셨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지난 며칠 동안 양측이 소통하고 나선 대부분 분들이 오해를 푸셨다고 생각하고, 함께 다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불협화음이 밖으로 나오는 데 대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특단의 조치라기 보단 더 큰 대의와 명분을 국민들께서 보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박근혜정부에 실망한 많은 국민들께서 이제 새로운 희망을 일구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향후 '조직 구성' 등에 있어 '5대5 원칙'이 지켜질지 여부를 놓고선 다소 엇갈린 발언을 내놨다.
김 대표는 "우린 지분에 대해 '서로 얘기한 적 없다'고 공식적으로 여러 번 얘기하지 않았느냐. 안 위원장과 저하고 이제까지 얘기한 것 중에 발표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강조한 반면, 안 위원장은 "앞으로 얼마나 혁신의 모습과 쇄신의 모습을 보이느냐, 또 얼마나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느냐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우리의 진심을 인정받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다시 한 번 민주당에게 '기득권 포기'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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