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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공과금 밀려 죄송합니다' …생활고 비관 세모녀 동반자살

입력 : 2014-02-27 15:52:43 수정 : 2014-02-28 08: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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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일을 하며 건강이 좋지 않은 30대 두딸을 돌보던 60대 어머니가 '주인님 공과금 밀려서 죄송합니다'라는 메모를 남긴 채 두딸과 동반 자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들 세모녀는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를 남겨 마지막까지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몸부림쳤음을 짐작케 했다. 

2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20분께 송파구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박모(60·여)씨와 두 딸 A(35)씨, B(32)씨의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 임모(73)씨가 경찰에 신고해 슬픈 현장이 드러났다. 

임씨는 경찰에서 "일주일 전부터 방 안에서 텔레비전 소리는 나지만 인기척이 없어 의심스러운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지하방에 도착했을 때 방 창문은 청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발견됐다.

모녀는 방문을 침대로 막아 놓아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이들 세모녀는 8년전부터 방 두 칸, 화장실 하나가 딸린 작은 규모의 지하 1층에 세들어 살았다. 

박씨는 몇년 전 남편 김씨가 세상을 떠난 뒤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박씨의 두 딸은 고혈압·당뇨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평소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이웃들이 전했다.

약 한달전 박씨는 넘어지면서 다치는 바람에 식당일까지 그만둬 생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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