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명단에는 남측 상봉 대상자인 이모(80)씨가 신청한 북측의 국군 출신 이산가족이 한 명 포함돼 있었으나 이씨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막판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상봉 대상자 명단에도 국군 출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상봉 때는 북측 상봉 대상자 중에 4명이 국군 출신으로 확인됐으며 2009년 상봉 행사 때도 국군 출신이 1명 포함됐다. 2000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국군포로 생존자 17명이 남측 가족과 상봉했다.
현재 정부는 한국으로 돌아온 국군포로와 일반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 내 국군포로가 500여명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 운동을 벌인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는 최근 북·중 국경 인근의 북한 탄광 지역에 국군포로 113명이 생존해 있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1994년 귀환한 조창호 소위를 비롯해 현재까지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돌아온 국군포로는 80명에 달한다. 이들을 통해 북한 내 국군포로의 존재가 확인됐으나 북한은 국군포로라는 용어 대신 ‘전쟁 시기에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면서 국군포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국군포로를 상봉 대상자로 요구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기간에 국군 출신 인사를 일부 포함시킨 것은 국군포로 문제를 정치적 부담이 큰 귀환 협상 대신 인도적 차원의 가족상봉 차원에서 다루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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