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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갇힌 동해안… 학교·열차 사실상 ‘스톱’

입력 : 2014-02-10 20:12:04 수정 : 2014-02-11 01: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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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1m 넘는 눈 쏟아져
농업 시설물 붕괴·도심 마비
6일부터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 닷새째 1m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한반도 동쪽은 설국으로 변했다. 치워도 치워도 눈이 쌓이며 농업 시설물이 무너져 내리고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등 폭설 피해가 커지고 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진부령 122㎝, 강릉 107.5㎝, 동해 82㎝, 울진 52.5㎝ 등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강원 산간마을 주민들의 발길이 묶였다. 고갯길 차량 통행이 통제되면서 시내·농어촌 버스가 단축 운행돼 강릉과 고성 등 14개 마을 397여가구 주민들은 도보로만 겨우 이동할 수 있는 상태여서 사실상 고립됐다. 강릉∼삼척 간 바다열차 운행도 전면 중단됐으며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도 기존 27회에서 4회로 감축 운행됐다.

이에 따라 이날 강릉, 속초, 고성, 양양, 동해, 삼척 등 동해안 6개 지역 초·중·고 207곳 중 166개 학교(80%)가 임시 휴업했다.특히 강릉과 속초, 양양, 고성 등 4개 시·군은 지역 내 학교 전체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11일에는 83개 학교가 임시 휴업한다.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닷새째 내린 눈이 1m를 넘은 10일 강원 강릉시내에서 시민들이 폭설 속에 눈이 쌓인 인도 대신 제설작업으로 통행이 가능한 차로를 걸어서 외출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폭설과 눈사태로 강원지역 산간도로 곳곳의 차량 통행도 차질을 빚었으며 고성 통일전망대와 설악산·오대산 국립공원 등도 출입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양양군 서면 한계령 남설악터널 44번국도에서 차 안에 갇혀 있던 박모(74)씨 부부가 구조되는 등 모두 99명이 구조됐다.

강릉과 동해 양양 등에서 비닐하우스 21동과 축사 9동이 무너졌으며 눈이 그친 뒤 집계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동해안 지역에도 이번 폭설로 5개 시·군 100여 농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하우스 등 농업 시설물 164동이 파손됐으며 축사 6동, 퇴비사 3동, 농산물 창고 8동, 버섯재배사 9동, 인삼재배시설 3개소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오후 10시 20분쯤엔 울산시 북구의 자동차 협력업체의 공장 지붕이 폭설로 내려앉아 직원 1명이 깔려 숨졌다.

경북 지역에서도 초등학교 67개교, 중학교 13개교, 고등학교 4개교 등 84개교가 휴업에 들어갔으며 50여개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폭설로 교통이 통제된 곳도 늘어나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모두 13곳에서 도로교통이 통제됐으며 포항∼울릉 여객선도 결항됐다.

안전행정부는 이번 폭설 피해 농가에 대한 지방세 지원기준을 수립해 해당 시·도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축사와 농산물 창고 등의 시설은 재산세가 감면되며, 이미 고지서가 발부된 지방세 부과액과 체납액에 대해서는 최대 1년까지 징수가 유예된다. 또 취득세, 지방소득세 등 신고·납부해야 하는 세목의 경우 최대 1년간 납기가 연장된다.

이태영 기자, 춘천·포항=정승욱·장영태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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