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세계는 지금] 정치·군사적 이질감… 경계론 키워

관련이슈 세계는 지금

입력 : 2014-02-09 20:32:23 수정 : 2016-06-29 15:06:26

인쇄 메일 url 공유 - +

1980·90년대 日위협론과 차이는…? 중국의 ‘미국 사들이기’가 가속화하면서 미국에서 중국경계론이 확산하고 있다. 소니 등 일본 기업이 미국 기업들을 인수하던 1980∼90년대 미국에서 일본위협론이 부상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미국 사들이기’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동북아문제 전문가 고토 시호코는 최근 외신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 기업이 기본적으로 국유기업이어서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국가이익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직접 투자액은 전년보다 2배 증가한 140억달러에 달했다. 에너지·부동산·식품 분야 인수·합병(M&A)이 주를 이룬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9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승인을 받은 중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 솽후이그룹(雙匯集團)의 세계 최대 돈육가공기업 스미스필드푸드 인수다. 당시 솽후이는 스미스필드푸드의 자산과 부채를 71억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액수로는 사상 최대였다.

고용창출 등 미국 경제 활성화 효과에도 불구하고 미 소비자단체들이 솽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식품안전 문제에서 중국 기업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이 같은 태도는 일본 주류회사 산토리의 경우와는 대조적이다. 산토리는 지난달 13일 버번 위스키 짐빔(Jim Beam)으로 유명한 미국의 빔(Beam)을 136억달러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이 위스키가 미국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식됐지만 미국 여론은 과거 중국 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 때 우려를 표명했던 것과 달리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민들은 멜라민 분유 파동, 짝퉁우유 사태 등 식품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중국과 달리 일본의 식품안전 기준은 신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과 달리 미·일 관계가 정치·경제·군사적으로도 밀착돼 있어 미국 의회나 시민들의 반감이 작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식량과 에너지, 정보기술 분야에 초점을 맞춘 중국의 미국 기업 인수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디엄그룹은 “중국 정부가 해외직접투자 자유화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 기업의 미국 자산 취득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