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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찰, 암 투병 소년을 일일 서장에 임명 ‘감동’

입력 : 2014-02-04 11:16:48 수정 : 2014-02-04 11: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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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되고 싶다던 암환자 소년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고담시로 바뀌어 감동을 준 가운데 이와 비슷한 일이 디트로이트에서도 일어났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항암 치료 중인 9살 소년을 일일 경찰서장에 임명한 디트로이트 경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이본 펠튼이라는 이름의 소년은 나중에 커서 디트로이트를 지키는 경찰관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펠튼은 복통으로 찾은 병원에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

그러나 펠튼은 굴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이어진 항암치료에도 경찰관의 꿈을 저버리지 않았다. 펠튼은 엄마에게 항상 “저는 꼭 경찰관이 되어서 약한 사람들을 지켜줄 거예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튼의 간절한 소망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소식을 접한 디트로이트 경찰은 펠튼에게 ‘일일 경찰서장’ 임무를 부여했다. 펠튼을 위해 맞춤 제작한 제복과 경찰 배지도 특별선물로 마련됐다.

펠튼은 지난달 31일 경찰 헬리콥터에 올랐다. 그는 경찰서까지 출근하는 동안 시가 돌아가는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다. 헬기에서 내린 뒤에는 제임스 크레이그 디트로이트 경찰서장의 호위를 받으며 업무를 소화해냈다.

펠튼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저에게 명령하실 것 없습니까?”라는 크레이그 서장의 질문에 “휴가 다녀오세요”라고 답해 듣는 이를 폭소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살 소년의 당찬 발언은 주위에 있던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마법 같은 하루’의 마지막은 펠튼의 친구들이 장식했다. 펠튼은 경찰서를 찾아온 학교 친구들이 준비한 피자 등 여러 가지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이 자신을 잊을까 두려워했던 펠튼의 우려가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크레이그 서장은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9살 소년의 강인한 정신력이 우리에게 큰 힘을 줬다”고 말했다. 펠튼의 엄마도 “아들은 자신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가족, 친구 등 모두가 그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디트로이트 경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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