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북억지력 제고·해양분쟁 대비… ‘대양해군’ 숙원 푼다

입력 : 2013-12-10 19:55:57 수정 : 2013-12-10 22:50: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지스함 3척 추가 건조 배경
군 당국이 10일 합동참모회의에서 이지스함(7600t급) 3척을 추가 건조키로 확정한 것은 대북억지 능력 제고와 함께 동아시아 해양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해양전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로 야기된 갈등도 영향을 미쳤다. 이지스함 추가 건조는 지난달 합동참모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후순위로 밀렸던 사안이다. 이지스함 추가 건조를 추진한 해군으로선 중국발 CADIZ 선포가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당초 해군은 현재 보유 중인 3척의 이지스함에다 추가로 3척의 이지스함, 그리고 ‘미니 이지스함’이라 불리는 차기 구축함 6척을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확보할 계획이었다. 이지스함 6척과 차기 구축함 6척이 모두 실전배치되는 시기는 대략 2025년으로 잡았다. 이렇게 되면 이지스함 6척, 차기 구축함 6척, 이순신급 구축함 6척 등 모두 18척의 수상함으로 3개의 기동전단을 구성할 수 있다. ‘국방개혁 2020’에 거론된 이지스함 6척, 구축함 12척으로 구성되는 전략기동함대의 밑그림이다. 이는 해군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양해군을 꿈꾸던 해군은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연안도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대양”이라는 비아냥 속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좌초됐던 꿈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최근 동아시아의 영토갈등으로 다시 살아났고 마침내 이지스함 3척 추가 건조 결정으로 이어졌다. 추가로 건조되는 3척의 이지스함은 2022∼2028년쯤 전력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점도 없지 않다. 이지스함 1년 운용유지비는 대략 330억∼350억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3척이면 대략 1000억원이, 6척이면 2000억원가량 소요된다. 국방예산 증액없이 운용유지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지스함은 적 항공기의 동시 다발적인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미 해군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전투기의 자살특공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뼈아픈 경험을 거울삼아 종전 이후 새로운 대공레이더와 대공미사일 개발에 진력했다. 하지만 냉전시대 소련도 가만있지 않았다. 고성능 대함미사일과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 목표를 향해 한꺼번에 1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포화공격 전술을 개발한 것이다. 당시의 레이더로는 이 포화공격에 속수무책이었고 보다 성능이 향상된 레이더 개발이 요구됐다. 이에 따라 미 록히드마틴사는 기존 방식처럼 빙빙도는 레이더가 아닌, 센서를 내장한 SPY-1이라 불리는 대공 레이더(페이즈드 어레이 방식)를 개발해 이지스 시스템이라고 명명했다. 이지스함은 바로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함정을 말한다. 이지스(Aegis)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그의 딸 아테나에게 준 방패 이름이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