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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K3 디젤 ‘연비·소음·진동’합격점

입력 : 2013-12-06 22:05:11 수정 : 2013-12-19 13: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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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준중형 세단 K3에 디젤 엔진을 얹어 5일부터 판매에 나섰다. 외형은 변한 것이 없지만 엔진을 바꿔 공인연비가 16.2㎞/ℓ로 향상됐다. 가격은 가솔린보다 비싼 1925만원부터 2190만원까지다.

K3 디젤은 엔진을 바꾸며 연비를 크게 개선했다. 같은 배기량의 엔진이라면 디젤이 조금 더 비싼 것이 사실. 따라서 1393만원∼1999만원이던 가솔린에 비해 가격도 높아졌다. 연료 효율과 값이 동시에 올라 소비자들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행거리가 많다면 가솔린에 비해 경제적일 수 있다.

기아자동차가 준중형 세단에서 디젤 엔진 승용차를 내놓은 것은 오랜만이다. 연비는 좋지만 소음과 진동 때문에 소비자들이 꺼리던 디젤 세단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될 것인지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 입구에 있는 엠블 호텔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왕복 100㎞ 구간이다. 주로 자유로를 이용하는 고속 코스지만 중간에 국도로 접어들도록 코스를 조정해놨다. 평균속도 80∼90㎞/h를 유지하며 약 10분 정도 주행하니 트립컴퓨터에 나타나는 연비는 20㎞/h를 넘어섰다. 고속도로 공인연비 18.5㎞/ℓ 보다 높은 수치다.

중간 반환점인 임진각까지는 80㎞/h에 크루즈컨트롤을 맞추고 달렸다. 연비는 조금씩 더 올라가 약 50㎞를 달린 이후에는 21.9㎞/ℓ를 기록했다.

K3는 현대차 아반떼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자연스레 비교 대상이 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반떼 디젤이 이미 출시됐고 기아차는 소음과 진동을 줄여 경쟁에 나섰다. 출시 행사를 통해서는 연비가 좋은 해치백 폴크스바겐 골프를 경쟁상대로 꼽았지만 실제 이 차의 비교 대상은 현대차 아반떼, 쉐보레 크루즈 등이 될 것.

주행성능은 반환점을 돌아오며 보기로 하고 기아차가 강조했던 소음과 진동을 확인했다. 최근 쏘울 출시때도 느꼈던 것처럼 K3의 하체가 달라졌다. 지금까지 K3의 노면 소음이 뾰족한 고음으로 하체와 부딪쳤다면 새로운 K3 디젤은 소음이 뭉툭해졌다. 귀마개를 쓰고 듣는 느낌이다. 또, 차체의 강성이 높아진 탓인지 비틀림 등에서 유발되는 소음도 크게 줄었다. 디젤 엔진을 넣으며 개선한 소음과 진동이 분명한 차이로 다가온다.

수입차와 비교해도 인상적인 것은 정차시 자동으로 시동을 꺼주는 ISG의 성능이다. 수입차 가운데 최고 성능을 보여줬던 푸조 508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BMW의 3시리즈나 폴크스바겐 골프 등 최근 시승했던 수입차보다 오히려 조용하고 부드럽다. 기아차는 이미 유럽에서 몇 년 전부터 ISG를 사용해왔지만 국내 도입은 늦었다. K3 디젤에 적용된 ISG는 성능이 뛰어나다.

100㎞의 시승을 마치고 돌아온 K3 디젤의 연비는 20.7㎞/ℓ. 넥센의 친환경 타이어를 장착하는 등 연비에 꼼꼼히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국내 소비자가 연비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한 움직임이다. 다만, 디젤 엔진의 장점인 고연비 혜택을 보려면 주행거리가 많은 소비자라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미 차 값에서 수백만원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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