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한 파병 준비를 포함해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퇴치와 새롭게 임무가 부여된 인도양 원양어선 보호활동에 주력 중이고, 아프가니스탄의 오쉬노부대는 재건과 복구를 돕는 지방재건팀(PRT) 보호 임무 등 다양한 책임과 역할을 수행 중이다. 또 유엔(UN) 국제평화유지활동(PKO) 일환으로 동명부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정전감시 활동을 통해 중동평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으며, 2013년 1진 파병을 필두로 한빛부대는 신생 독립국 남수단 재건을 지원하는 등 현재 군은 전 세계 15개국에서 1200여명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장병 모두가 대한민국의 대표라는 자부심으로 혼연일체가 돼 최고도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주어진 역할과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해 자랑스럽다.
그렇다면, 1993년 소말리아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지 20년이 된 이 시점에 해외파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일까. 첫째, ‘중견국’(Middle Power)으로 부상한 한국은 60여년 전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우리는 그 도움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경제건설의 초석이 됐음을 잊지 않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기꺼이 손을 내밀어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윤영미 평택대 교수·외교안보학 |
셋째, 해외파병을 통해 국가안전보장과 국방협력을 증진할 수 있다. 청해부대는 해적으로부터 우리 선박과 전략수송로를 보호함으로써 포괄적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리비아 교민 철수 등 유사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 동시에 아랍에미리트(UAE)의 아크부대처럼 상대국의 요청에 의한 비분쟁 지역에서의 교육훈련이나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와 같은 비전투적인 국방교류협력 활동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보다 더 효율적이고 활발한 파병활동을 위한 과제도 많다. 그중 무엇보다도 2010년 UN PKO법 제정에 이어 다국적군(청해부대·오쉬노부대)과 국방협력 파병(아크부대)에 대해 명시적인 법률적인 지원이 마련돼 더욱 활발한 파병 활동이 필요해 보인다.
윤영미 평택대 교수·외교안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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