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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회 사람들은 강기정 의원이 잘했다고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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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1-20 21:54:58 수정 : 2013-11-20 21: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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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청와대 경호실 측과 벌인 몸싸움 파문으로 인해 어제 바빴던 사람이 많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그중 한 명이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청와대 경호실을 겨냥해 ‘책임자 해임’을 주장했다. 어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경민, 박혜자 최고위원도 ‘날개꺾기’ 운운하며 청와대를 비난했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민주당 안팎에서 ‘호위무사’급 언행이 쏟아지는 것에도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내가 전과자이다 보니 내 말을 안 믿는다”면서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강 의원에게 공감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민주당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정치적 긴장관계를 유지·강화하는 호재라는 판단이 깔려 있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도 원군으로 여기는 눈치다. 최 의원은 어제 “국회의장을 포함해 국회가 정리해 버린 일”이라고 했다. 실체적 진실이 규명됐다는 투였다. 그는 “국회의장께서 국회 내에서 국회의원에게 물리적 제재를 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얘기했고,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이신 윤상현 의원도 그렇게 얘기했다”고 했다.

강창희 의장은 그제 의사일정이 파행을 겪자 유감을 표명하며 청와대에 적절한 조치를 주문했다. 민주당 요구를 수용한 결과였다. 윤 의원도 유감 표명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한 당일 국회 본청 앞에 세워진 경호차량에 대한 강 의원의 발길질로 촉발된 이번 사안은 진실게임 소재감이다. 양쪽 주장이 현격히 다르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청와대 경호실 설명도 100% 믿을 만한 것 같지는 않다. 강 의원의 발길질이 “버스 치워, 하고 건드린 것”(최 의원 주장) 정도였다는 ‘목격담’도 미덥지 못한 게 사실이다. 양쪽이 자제하지 않으면 진실게임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지 국회와 민주당은 자문해야 한다. 문제의 불상사가 강 의원의 ‘버스 치워’ 발언과 발길질로 시작됐다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원인 제공자는 강 의원인 것이다. 몸싸움 결과로 한 경찰이 수술을 받은 것도 명확한 사실이다. 큰 줄기가 이렇다면 국민은 잘잘못을 한눈에 알아본다. 국회는 의사일정 정상화를 중시할 수도 있고, 동료애를 발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손으로 해를 가리지는 말아야 한다. 더욱이 “국회에서 감히 의원에게” 따위의 분통까지 터뜨려서야 되겠는가. 매사에 이런 식이니 정치염증이 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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