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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슈퍼태풍’ 아키노 리더십도 강타

입력 : 2013-11-15 19:36:23 수정 : 2013-11-16 13: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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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망자 총 4400여명” 밝혀
늑장 대처 대통령 비난 날로 커져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사망자가 4000명을 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망자 수를 잘못 추산하고 피해 수습에 늑장 대처하는 등 답답한 행보를 보인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어맨다 피트 대변인은 레이테주 타클로반과 사마르 등 태풍 피해지역에서 모두 4460명이 희생됐다고 필리핀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밝혔다. 필리핀 방재당국이 집계·발표한 사망자수도 3621명이다.

이에 따라 섣불리 사태를 예단한 아키노 대통령의 리더십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틀 전 사망자 숫자를 2000∼2500명으로 예상한다며 피해지역에 대한 구호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아키노 대통령이 고의로 피해규모를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하이옌이 아키노 대통령 명성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며 “한때 높은 인기를 누리던 그의 정치적 운이 다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아키노 대통령은 “정부가 곧 사상 최대 규모의 구호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또 마닐라의 구호물품 포장센터를 찾아 하루 14만개의 목표량을 맞추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다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타클로반은 여전히 지옥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클로반 의료센터 봉사자는 “약이 다 떨어져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구호물품을 실어나를 인력과 차량도 태부족이다. 유엔은 차량 운행에 필요한 연료도 며칠 안에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현재까지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에서 실종상태인 한국인은 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교부는 이날 “오늘 오전 8시 현재까지 레이테섬 타클로반과 인근 지역 거주자로 등록됐거나 추가 신고 등으로 파악된 우리 국민 55명 중 52명의 생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파견한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 44명은 이날 오후 군용기편으로 피해지역인 타클로반에 도착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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