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지명도를 활용해 한층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데다 제품 이미지에 부합하는 모델을 캐스팅하는 만큼 상품 특징을 알리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스타 마케팅’에 현혹돼 충동구매로 이어진다면 과소비를 낳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대두된다.
블랙야크의 ‘조인성 다운’ |
이와 함께 ‘아메리칸 마운틴수트, 마모트’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마모트는 ‘박형식 재킷’을, K2는 대표 상품 ‘마조람’ 다운재킷을 ‘현빈 재킷’으로, 코오롱은 전속모델 장동건을 내세운 ‘장동건 구스다운’을 각각 선보이고 있다.
프로스펙스의 ‘김연아 워킹화’ |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는 프로스펙스의 ‘김연아 워킹화’다. 지난해 2월 선보인 이 워킹화는 10월 현재 200만족이 팔려나갔다. 주 고객층이 패션에 민감한 10∼20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중고생과 대학생은 한 족씩 착용해본 것으로 봐야 한다고 프로스펙스는 추정했다. ‘김연아 워킹화’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도 2011년 980억원에서 지난해는 1400억원으로 43% 뛰어올랐다.
휠라코리아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의 이름을 딴 ‘손연제 워킹화’를 출시해 대박 대열에 합류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손연제 워킹화 출시 이후 워킹화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팔려나가고 있다”며 “손연제 선수를 모델로 쓰는 한 매출은 수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명 스타의 이름을 붙인 브랜드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각종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다운재킷 한 벌 가격이 50만∼100만원대에 이르면서 ‘등골 브레이커’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소비자시민의모임 관계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의 가격을 보면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며 “특히 학생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절도 등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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