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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코드인사에 밀린 대탕평… 朴정부 권력기관 ‘PK편중’

입력 : 2013-10-27 18:56:07 수정 : 2013-10-27 22: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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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검찰총장에 김진태… 5대 기관장 중 2명 PK
靑 “전문성 중시”… 野 “검찰 중립성 훼손 우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새 검찰총장 후보자에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경남 사천) 전 대검 차장을 내정했다. 지난 25일 지명된 경남 마산 출신의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이어 PK(부산·경남) 출신 법조인이 발탁되면서 지역편중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두 후보자가 경남 거제 출신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지연·학연을 들어 사정당국의 중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태 전 대검차장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검찰조직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현안이 되고 있는 사건들을 공정하고 철저히 수사해 마무리하며 국민 신뢰를 받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새 총장 후보자에 김 전 대검 차장을 내정했다”며 “김 후보자는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고,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터운 분”이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PK 출신의 현 정부 요직 등용은 두드러진다. 5부 요인 중 정홍원 국무총리(경남 하동), 양승태 대법원장(부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부산)이, 5대 권력기관장 중에는 황, 김 후보자가 PK 출신이다. 나머지 권력기관장은 서울 출신(남재준 국정원장과 이성한 경찰청장) 2명, 대전 출신(김덕중 국세청장) 1명이다. 역대 정권이 권력기관장 인사에서 지역안배 기준을 중시했던 것과 달리 박근혜정부에서 호남 소외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욱이 청와대에서 사정과 공직기강 업무를 담당하는 홍경식 민정수석도 마산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황, 김 후보자와 김 실장, 홍 수석 모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이 수석은 그러나 “새 정부는 지역과 학연이나 그 밖의 다른 사안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며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적임자를 가장 우선적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인 데다 사법연수원 기수도 높아 최근 불거진 검찰 내 갈등을 수습하고 조직안정을 꾀할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강력한 친위 사정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대탕평’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양건 전 감사원장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각각 4대강사업 감사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외풍’ 논란을 일으키며 정권과 마찰을 빚은 점을 감안해 ‘정권코드’가 맞는 인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후보자는 김 실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김 실장이 법무부 장관이었던 1991년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검사로 함께 근무했다. 김 실장은 사석에서 “내가 아는 검사는 김진태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김 후보자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김 실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김 실장이 또 한 명의 대리인을 검찰총장으로 보내 검찰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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