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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해저터널은 세계평화 위한 모델, 경제 효과外 정신적·상징적 의미 더 커”

입력 : 2013-10-22 20:45:18 수정 : 2013-10-22 20: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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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교토대 명예교수
“文총재 70년대 공산주의 허구 역설, 퇴치운동 공적 전인류가 인정해야
초종교 통일운동 현대사회 문제해결, 종교간 대립·다툼 더이상 부질없어”
와타나베 히사요시(81) 교수는 문선명 총재가 1970년대 창립한 일본평화교수아카데미(아카데미)의 주요 멤버이다. 

와타나베 히사요시 교토대 명예교수
현재 아카데미가 출간하는 계간 학술지 ‘세계평화연구’의 편집자로 참여하면서 문 총재의 사상과 활동을 지지하는 지식인이다.

교토대 영문학부에서 30여년 봉직하다 퇴임한 뒤 지금은 명예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와타나베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일본창조디자인학회’는 진화론에 맞서 창조론을 설파하는 대표적인 지식인 그룹이다. 그래서 그가 지지하는 창조론이 문 총재의 하나님주의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와타나베 교수는 고령이지만 꼿꼿하고 단정한 모습에서 전형적인 일본 지식인의 풍모를 풍긴다.

“문 총재가 주창한 초종교 통일운동은 현대 세계가 직면하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큰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 총재는 첫째로 종교 간의 대립이나 다툼은 부질없는 것이요, 둘째로 하나님주의 개념을 정립해 모든 종교의 근본은 하나라고 가르치며, 셋째로 현대사회의 모든 악의 근원인 무신론이나 유물론을 타파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교와 과학의 통일을 향한 큰 줄기를 잡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교수는 특히 문 총재가 일찍이 공산주의 이론이 허구임을 간파하고 타파 운동을 벌인 공적을 세계 인류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 총재가 공산주의를 틀린 사상으로 단정하고 싸워야 할 적으로 명료하게 제시한 것은 당시로선(1970년대)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역시 문 총재의 예언대로 공산주의는 패퇴하고 인류는 위기에서 탈출했습니다만…. 그 후에도 얼마 안 되는 공산주의 세력과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끝난 사상인데도 이런 공적을 일반적인 일본인들은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 게 사실이죠.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와타나베 교수는 한국·일본·중국 3국 간에 얽힌 역사와 영토 갈등을 유치한 싸움이라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정치적 놀음이라고 지적한다.

“저는 언제나 ‘저급한 싸움을 그만두자’고 주장합니다. 3국 간 다툼은 차원이 유치한 데다 인간이 미성숙하기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봅니다. 3국이 경쟁한다면 더 높은 차원에서 절차탁마하는 경쟁을 해야 합니다. 지금 일본과 한국은 문 총재의 가르침과는 반대로 원한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일·중 관계도 무력에 의한 패권주의라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을 관철하려고 합니다. 이는 자신을 스스로 멸망시킬 뿐입니다.”

생전에 문 총재가 추진해 온 한·일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 와타나베 교수는 세계 평화를 위한 ‘모델’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경제효과라든가 물류문제 같은 것을 해결한다는 것은 우선적인 목적일 뿐이지요. 그보다도 정신적·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봅니다. 원래 사이가 나쁜 사람끼리 서로 노력해서 하나가 되는,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이런 협력 모델을 온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 문 총재의 (해저터널 건설의) 목적”이라고 했다.

특히 와타나베 교수는 일본에서의 가정연합의 활동을 그저 그런 종교활동으로는 보지 않았다. “뭐라고 딱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문 총재의 유산은 정신적이며, (종교적인) 단순한 교단 조직만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만, 한 가지 소개한다면 베네딕토16세가 로마 교황에서 사임한 날 바티칸 궁전의 돔 지붕에 벼락이 떨어진 것은 이제 낡은 형태의 종교는 그만두라는 하늘로부터의 시사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터뷰 말미에 와타나베 교수는 후학을 가르치는 스승으로서 청년교육을 특별히 제안하면서 “청년교육은 미래의 문제이다. 예를 들면 CARP(문선명 총재가 1970년대 일본 내 대학운동을 위해 만든 학생단체) 등의 역할은 근본을 생각하는 젊은이를 양성하고자 한 것이다. 금세기 학문의 전제가 되는 유물론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베=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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