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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랄라 뒤에 '父傳女傳' 아버지 있었다

입력 : 2013-10-13 10:58:09 수정 : 2013-10-13 10: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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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위협 속 몰래 양성평등 학교 운영
FP "노벨상 대신 받아야"…CNN "아버지 때문에 말랄라도 있어"
올해 노벨평화상 유력후보였던 '여성 교육의 상징' 말랄라 유사프자이(16) 뒤에는 양성평등의 신념이 남달랐던 부친이 있었다.

미국 CNN방송은 파키스탄의 탈레반 점령지역이던 스와트밸리에서 학교 운영을 계속한 부친 지우아딘이 없었다면 말랄라 같은 용기있는 소녀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지우아딘은 양성평등 교육의 이상을 따르면서 탈레반 몰래 공립학교를 운영해 2007년부터 서방의 주목을 받았다. 딸 말랄라도 그의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자기계발의 꿈을 키웠다.

지우아딘은 2007년 전화 인터뷰에서 "말랄라가 학업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해 걱정이다. 그래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엄연히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말리겠느냐"고 웃었다고 CNN이 전했다.

지우아딘의 활기찬 답변과 달리 당시 양성평등 교육은 매우 위험한 시도였다. CNN은 지우아딘의 안전 때문에 2007년 당시에는 그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CNN은 "파키스탄 같은 남성지배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은 사실 지우아딘처럼 남달리 여권을 존중하는 남성들"이라면서 "아내, 여형제, 딸 등을 돕고 지지하는 이런 남성이 진정한 구세주"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도 "지우아딘이 아니었으면 말랄라는 학교를 다니지도 못했을 것"이라면서 "말랄라의 명성을 감안할 때 지우아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지우아딘과 말랄라가 여성의 교육권을 국내외에 설파하자 부녀를 반(反)이슬람 세력으로 몰면서 각종 협박을 일삼았다.

말랄라는 작년 10월 통학버스에서 탈레반 무장단원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지만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핍박받는 여성 교육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말랄라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려 최연소 수상이 기대됐지만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밀려 안타깝게 탈락했다.

지우아딘 가족은 총격 사건 이후 딸 말랄라의 치료를 위해 영국 버밍엄으로 거처를 옮겼다. 지우아딘은 버밍엄시 파키스탄 영사관에서 교육담당관으로 근무하고 있고 말랄라는 현재 영국 사립 여학교에 다닌다.

영어가 유창한 지우아딘 부녀는 파슈툰족 출신으로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는다. 말랄라는 최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학교에서도 여전히 파슈툰족의 복장과 문화를 지킨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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