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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연준 정책 예측 가능성 커져” 환영

입력 : 2013-10-09 19:15:27 수정 : 2013-10-09 22: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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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의장과 제로금리 등 주도, “경제동향 예측 가장 정확” 평가
2007년 “신용경색 심화” 전망후 다음해 세계 경제 금융위기 현실로
정부와 협력 월가 규제 나설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닛 옐런 부의장이 9일(현지시간)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미국은 사상 첫 여성 연준 의장 시대를 맞게 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옐런 차기 의장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 전 세계 금융계가 주목하고 있다.

옐런 부의장은 연준 정책 결정자 중 가장 정확하게 경제동향을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07년 12월 “신용경색 심화와 경기후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비관론을 내놓았다. 다음해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둘기의 예측력이 매보다 훨씬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옐런 부의장은 벤 버냉키 의장과 함께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경기부양을 위해 채권 매입과 장기적 금리정책 방향을 알려주는 연준의 ‘선제적 안내’ 전략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금융위기와 미국 및 글로벌 경기 침체기를 겪으면서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는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을 동원했다. 또 연준이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매달 850억달러씩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하는 등 통화 공급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정책을 고수했다.

옐런 부의장은 취임 후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출구전략으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올해 10월 말 또는 12월 중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출구전략 동원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늦어도 내년 초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버냉키 의장 구상대로 내년 중순까지 단계적으로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옐런 부의장은 월가의 금융권력을 견제하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협력해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월가 규제 정책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연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커졌다”며 환영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로베르토 페를리는 “연준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자신의 의견을 내는 데 솔직한 옐런 부의장이 더욱 분명한 의사소통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이어 여성 연준 의장이 등장하게 됐다”며 “세계경제 권력의 ‘여인천하’ 시대가 열렸다”고 전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옐런 부의장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하버드대 조교수, 연준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UC 버클리대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이후 연준 이사를 맡았고, 1997년에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근무한 뒤 지금까지 연준 부의장으로 활동해 왔다. 그의 남편은 ‘정보 비대칭 이론’ 창시자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커로프 박사다.

이진경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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