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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엔 끝이 없다”… 91세 대학생의 향학열

입력 : 2013-09-15 22:39:42 수정 : 2013-09-15 22: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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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0세에 방송통신대 영문학과에 입학해 ‘최고령 신입생’이 됐던 정한택(91) 전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번 학기 방송대 일본학과로 다시 입학해 또 한 번 최고령 신입생이 됐다.

정 전 교수는 15일 “일제 때 배웠던 일본어를 활용하면 더 많은 견문을 넓힐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다시 입학하게 됐다”면서 “일본 문학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90살이 넘은 고령에도 학업에 열정을 쏟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100살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방송대에는 정 전 교수와 같이 인생의 황혼기에 대학에 입학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이번 학기 일본학과 3학년에 편입한 홍창숙(81)씨는 방송대 최고령 여학생이다. 1958년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홍씨는 캠퍼스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한 뒤 남편과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50여년을 보냈다. 그러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남편이 은퇴하자 마음을 다잡고 평소 관심이 많던 일본학과에 입학했다. 그의 딸 김애주(55)씨도 이번 학기 중문학과에 입학해 나란히 신입생이 됐다.

홍씨보다 다섯 살 아래인 정일수(76)씨도 이번 학기 영문학과 2학년에 입학했다. 2008년 일본학과와 2012년 중어중문학과 졸업에 이어 세 번째 입학이다.

지난날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정씨는 선박회사에서 퇴직한 뒤부터 학업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고, 지금은 부산역에서 관광통역사로 일하며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지역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오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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