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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오전 웃던 얼굴 저녁엔 시무룩

관련이슈 '내란음모' 이석기 수사

입력 : 2013-09-05 21:27:11 수정 : 2013-09-05 23: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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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송차 탑승 저항 “더러운 X” 욕설도
통진당원·보수단체 1000여명 대치
일부 이송차량 제지… 아찔한 상황도
5일 아침 웃음 띤 얼굴은 저녁에 일그러졌다. 짐짓 여유까지 풍기던 순응적 태도도 격렬한 저항으로 돌변했다. 수원남부경찰서와 수원지법을 거쳐 당분간 수원구치소 신세를 지게 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게 이날은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였다. 통진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 등이 이 의원이 이동하는 곳마다 몰려들어 각각 찬반 시위를 벌이며 충돌하는 바람에 현장은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몸부림치던 이 의원 입감 순간

“야 이 더러운 ×들아. 야 이 도둑×들아.”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구치소 이송을 위해 이날 오후 8시20분쯤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이 의원은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소리를 지르며 차에 오르길 거세게 거부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국정원 조작”이라며 어느 때보다 언성을 높여 결백을 주장하고 마지막 한마디라도 외치려 안간힘을 썼다. 그간의 담담한 언행과는 사뭇 달랐다.

뭔가 크게 못마땅한 듯한 이 의원은 국가정보원 직원들과 경찰 등 10여명에 둘러싸인 채 몸부림치면서 호송차에 올랐다.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현장에 100명가량의 취재진이 뒤섞이면서 한때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앞서 오전 10시10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수원지법으로 출두한 이 의원은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옷차림은 전날 구금 당시와 같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다.

오후 2시쯤 3시간에 걸쳐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와서도 “진실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국정원의 조작은 실패할 것”이라고 무죄를 강변했다. 이 의원은 이동 과정에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취재진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하려 애를 썼고 국정원측은 이를 차단하려고 애를 먹는 눈치였다.

◆법원 안팎은 아수라장

이 의원이 이날 이리저리 옮겨가며 머무른 수원남부경찰서, 수원지법, 수원구치소 앞은 이 의원 지지자와 반대자가 뒤엉켜 충돌해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모두 합쳐 1000여명에 달하는 시위대와 경찰, 취재진이 그때마다 우르르 몰리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통진당은 이날 수도권 당원을 대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렸다. 통진당 관계자와 지지자 200여명은 “이석기 석방”, “국정원 해체”를 부르짖었고 이 의원의 구속을 주장하는 일부 목소리가 나오자 몸싸움을 벌였다. 이 의원 호송과정에서 한 보수단체 회원은 폴리스라인을 뚫고 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만약에 있을지 모를 충돌에 대비해 출동한 경찰 역시 시위대를 제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 의원이 수원구치소로 호송될 때는 통진당 측 인원들이 한때 차를 가로막아 이송을 차단하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결국 경찰이 다시 나서 진입을 차단하면서 제대로 호송될 수 있었다. 통진당 측 인사들은 이 의원을 태운 차가 떠나고도 도로 한복판에 모여 계속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회자의 지도 아래 “힘차게 투쟁하겠다”며 다짐하는 풍경도 연출했다.

박현준 기자, 수원=오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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