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독립·필수과목 복귀, 시행 이전엔 학생부 성적 반영 권고

특히 다른 사회과목도 낱개로 필수과목이던 학력고사 시절과 달리 2017학년도에는 다른 사회과목은 현재처럼 사회탐구 영역으로 묶이지만 한국사만 단독 과목으로 필수가 돼 위상이 높아졌다. 교육부는 2015학년도부터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활용하지 않을 경우 학생부의 ‘한국사’ 성적 반영을 권장하고, 공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평가에서 한국사 반영 실적을 평가지표로 삼아 중·고교에서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는 유인책으로 삼을 방침이다.
한국사 대입 수능 필수화는 언론의 문제 제기로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언론은 일본군 ‘위안부’ 등 일본의 역사왜곡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재 중·고교에서 집중이수제로 2학기에 걸쳐 ‘벼락치기’로 배우는 것으로는 청소년들의 역사인식 수준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문제제기를 계속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언론사 논설위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수능으로 딱 들어가면 깨끗하게 끝나는 일이지만…”이라고 말하면서 수능 필수화는 급물살을 탔다.
역대 우리나라 대학 입학시험이 예비고사(1969∼1981학년도), 학력고사(1982∼1993학년도), 수능(1994학년도∼)으로 바뀌면서 한국사도 사회과목 중의 하나에서 독립 필수과목, 다시 사회탐구 과목 중의 하나로 포함되는 등의 변화를 겪었다. 1969∼1972학년도 초기 예비고사에서 한국사는 사회과목에 포함돼 출제됐다. 이후 1973∼1981학년도 예비고사 때는 한국사가 사회과목에서 분리돼 필수과목으로 출제됐다. 이에 따라 한국사가 독립·필수과목이던 시기는 예비고사 중반기인 1973학년도부터 학력고사 마지막 해인 1993학년도까지 20년간이었다. 1994학년도에 수능이 도입되면서 한국사는 독립과목은 아니었지만 사회탐구 영역에 포함돼 출제됐고 2004학년도까지 이 체제가 유지됐다.
하지만 2005학년도에 학생 선택권과 학습부담 완화를 강조한 선택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한국사의 위상은 급격하게 추락했다. 한국사는 사회탐구 11개 선택 과목 가운데 1개가 됐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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