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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의 힘' 국민 삶 바꾸다…21개 사업 추진

입력 : 2013-08-07 19:14:34 수정 : 2013-08-08 10: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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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질병 실시간 예보 등
4년간 21개 사업 추진
직장인 A씨는 봄이 싫다. 지긋지긋한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아침에 눈뜨는 것부터 고역이다. 무의식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물을 챙겨 ‘오늘만 무사히 넘어가자’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그랬던 그가 요즘 활력을 되찾았다. 일어나자마자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본다. 건보공단이 ‘예보 서비스’를 통해 요즘 유행하는 계절성 질병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알레르기성 비염 ‘주의’ 예보가 떨어져, 그는 홈페이지에 있는 예방법과 관련 음식, 생활수칙 등을 메모한 뒤 느긋하게 출근길에 올랐다. 건보공단이 올 연말까지 구축할 예정인 ‘국민건강 주의 예보 서비스’를 가상으로 그려본 얘기다.

공단 측이 다음소프트와 손잡고 지난 6월부터 개발에 들어간 이 서비스는 날씨 예보처럼 질병 발생을 예측해 실시간에 가깝게 알려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현재 예측 모델을 개발 중인데, 이런 기발하고도 국민생활에 유용한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빅데이터(Big Data)’ 덕분이다. 빅데이터는 기존의 정형화된 자료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 위치·센서 데이터 등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뜻한다.

이상주 다음소프트 이사는 7일 “주요 유행성 질병과 관련해 공단이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에 보유 중인 건강보험 진료 청구자료와 트위터를 비롯한 외부에서 수집한 SNS 정보를 연계해 분석하면 보다 신속하게 질병을 예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 측은 알레르기성 비염, 장염, 천식 등 계절성 질병 3∼5개를 대상으로 ‘안전’, ‘주의’, ‘위험’ 3단계로 나눠 예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공기관이 민간과 손잡고 보유한 빅데이터를 연계·분석해 공공 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높이려는 시도는 비단 건보공단만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올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 시범사업으로 선정한 과제를 살펴보면 국민건강 주의 예보 서비스 외에도 의약품 안전성 조기경보, 심실 부정맥 예측 등 보건·의료와 심야버스 노선 수립, 점포 이력 분석 등 대중교통과 소상공인 창업 지원까지 망라돼 있다. 

안전행정부도 2017년까지 6개 분야 21개 시범사업을 선정·추진하기로 했는데, 범죄 발생 예측과 해양안전 방제, 의료정보 연계·통합, 교통사고 방지, 자영업자 창업 실패 예방, 수급 전망에 기반한 농수산물 생산관리 등이 대상으로 뽑혔다. 새 정부가 국정 운영 패러다임으로 ‘정부 3.0’을 제시하고, 공공기관 빅데이터의 민간 개방 확대를 독려함에 따라 관련 사업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달 말까지 빅데이터 사업 추진 의지가 있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 수요를 조사한 결과 46개 기관에서 59건의 사업을 접수했다.

황계식·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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