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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실종 여성’과 내연관계 경찰 잠적

입력 : 2013-07-28 23:01:52 수정 : 2013-07-28 23: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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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받은 후 변장·도주… 수사 나흘째 행적 오리무중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을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간 40대 여성의 행방이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경찰은 실종 다음날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종적을 감춰버려 수사가 난항에 부딪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8일 전북경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24일 실종된 이모(40·여)씨의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가 변장을 한 채 강원도 영월에서 대전과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잠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경사는 26일 오후 3시쯤 대전 동구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 대전∼전주행 승강장 근처 폐쇄회로(CC)TV에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포착됐다. 또 이날 오후 6시50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군산 대야행 버스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의 언니가 지난 24일 오후 7시50분쯤 군산시 미룡동 자신의 집에서 정 경사를 만나러 나간 뒤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하루 만인 지난 25일 정 경사를 조사했다. 하지만 정 경사가 이씨를 만난 적이 없다며 강력 부인하자 이날 밤에 풀어줬다.

경찰은 정 경사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분석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통화내역 분석 결과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정 경사와 이씨는 통화를 한 사실은 없고, 이씨가 정 경사에게 문자메시지를 12차례 보낸 것만 확인했다. 정 경사가 왜 이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스팸처리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정 경사와 내연관계를 유지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실종 당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 아직까지 실종된 이씨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데다 정 경사가 잠적하는 바람에 수사의 방향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관이 지목되면서 각종 의혹과 추측이 나오자 경찰은 이날 경북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이씨의 가족들은 유력한 용의자를 경찰에서 풀어 준 것이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의 언니는 “동생이 실종된 날 집을 나가기 전에 ‘이제 내연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며 “정 경사의 얼굴에 손톱자국 등 싸움 흔적이 있는데 왜 풀어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군산=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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