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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희망이다] 출산율 기여도 높은 결혼이주여성 건강관리 '뒷전'

입력 : 2013-07-10 08:04:49 수정 : 2013-07-10 08: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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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중 1명 저체중, 타지 적응 스트레스에 정신건강 문제도 결혼이주여성들은 대부분 18∼49세의 가임기 여성으로 결혼 후 우리나라에서 출산할 가능성이 크다. 심각한 저출산 국가인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구집단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상대적으로 보건의료환경이 열악한 국가 출신으로, 저체중 등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상태에서 언어를 습득하거나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다. 이 때문에 임신 중 관리나 출산 후 산모와 아이 건강관리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입국 초기 저체중이었던 여성들이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나이를 먹으면서 비만과 만성질환 등을 앓고, 한국 생활 적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가족과의 갈등으로 정신건강 문제도 늘고 있는 추세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다문화가족의 건강문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나쁘다’(매우 나쁘다+나쁜 편)고 대답한 결혼이주여성은 체류기간 1년 미만인 경우 3.3%에 불과했지만, 5년 이상 체류한 여성들은 3배가 넘는 10.8%에 달했다.

반면 건강상태가 ‘좋다’(매우 좋다+좋은 편)는 응답은 체류 기간 1년 미만의 경우 46%에 달했으나 5년 이상으로 가면 37.7%로 줄어든다.특히 입국 초기에는 저체중이 많고,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비만도(BMI·체질량지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혜련 연구위원은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 여성들보다 저체중이 많고 비만율은 낮지만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비만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주 후 연령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적 취득 전이나 이주 초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보건소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기초적이고 체계적인 건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다문화가족 여성과 자녀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지원하는 것은 향후 건강형평성과 장래 질병 부담에 대처하기 위해 중요한 보건정책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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