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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전투기 후보 '유파·F-35' 모두 경험한 조종사 선택은?

입력 : 2013-07-09 17:57:28 수정 : 2013-07-09 17: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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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조종사 "F-35, 마치 아이언맨 된 듯 한 느낌 받아"
4세대 전투기, 첨단 5세대 전투기의 우월함에 상대 안돼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스텔스 전투기와 유럽 EADS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한국 차기전투기(F-X)  최종 선정을 앞두고 가격입찰을 진행 중이다. 두 기종을 모두 경험한 조종사는 유로파이터와 F-35에 대해 재미있는 분석을 내놨다.

캐나다 공군 지휘관 출신 빌리 플린(Billie Flynn ·사진)은 현재 록히드마틴의 F-35 수석 시험 조종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캐나다 공군 당시 CF-18 전투기을 몰고 코소보 내전에서 실전을 경험한 베테랑 조종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캐나다 공군 전역 이후 EADS에서 여러 프로젝트 조종 및 시험 조종 직책을 맡아 유로파이터 타이푼, F-4E, 토네이도 등을 70가지 항공기를 시험 조종했다.

기자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를 방문했다. 사전에 시험비행 조종사 빌리 플린을 만나 현장 인터뷰하기로 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무산됐다. 미리 준비했던 질문을 이메일로 보내 답변을 받았다.

F-X에서 피 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 유로파이터와 F-35의 비교가 가장 궁금했다. 이른바 데이터 스펙이 아닌 실제비행에서 비교였다.

-유로파이터와 F-35는 현재 한국의 FX 사업에서 서로 경쟁 중이다. 두 기종을 모두 조종해본 조종사로서 어느 기종을 더 선호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말해 달라.

"우선 유로파이터는 그 세대에서는 조종하기에 재미있는 기종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본인은1987년에 EAP (실험 항공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항공기의 시제기를 처음 조종했다.

당시 독일에서 테스트한 유로파이터는 EAP 시제기를 그대로 계승한 기종이다. 모든 4세대 전투기와 마찬가지로 유로파이터는 G포스와 비행 고도 등과 같은 역동적 움직임에 의존하며 통합 항공전자장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유로파이터와 같은 4세대 전투기는 전장에서 미사일 교전을 하며 양측이 미사일을 모두 발사한 후에 살아남은 전투기가 승자가 된다.

그러나 F-35는 F-22와 더불어 현재 2개 기종인 5세대 전투기 중 하나이다. 5세대 전투기는 지금까지 선보인 전투기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공중전을 펼친다. 스텔스와 센서 융합으로 인해 F-35는 공중전에서 비교를 불허하는 파괴력과 생존력을 갖게 된다.

F-35가 가져다주는 것은 51% 대 49%의 숫자상 승률이 아니라 절대적인 우위이다. 따라서, 질문에 대한 답은 F-35 조종을 더 선호한다. 본인은 조종사로서 이 전투기의 비행 패턴도 선호하며 조종석에서 전달받는 탁월한 정보도 선호한다.

이 전투기는 전투기 조종사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우월감을 심어주는데, 특히, 헬멧장착 시현기는 정말 많은 정보를 주어 마치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유로파이터는 카나드가 있어 기동성에서 우월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 전투기를 경험한 조종사로써 비행성능상 F-35와 다른 점을 꼽는다면?

"유로파이터는 라팔 및 그리펜과 마찬가지로 카나드-델타익 윤곽의 디자인 철학을 계승한 기종이다. 이에 따라 세로축의 믿기 힘든 불안정성에 의존한 기동력을 제공한다. 타이푼의 약점은 높은 받음각 역량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저속 전투 상황에서 기동성이 제한되므로 고속 기동성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F-35는 이 기종이 대체하는 여러 전투기의 기동력에 필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본인의 경험으로는 이전투기는 F-15와 매우 유사하게 비행하지만 저속 기동력은 본인이 주로 조종한 F-18에 비해 우수하며 받음각을 50도로 제한한 상태에서는 F-22와 유사했다.

물론 확률은 낮지만 F-35가 근접 공중전을 하게 되면 저속 비행능력은 기동성에 있어 F-35에게 상당한 이점을 줄 것이다"

-70여 가지의 기체를 시험 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4세대 전투기에서 느낄 수 없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장점은?
"F-35는 스텔스와 센서 융합 그리고 훌륭한 동적 기동력(kinematic maneuvering capabilities) 으로 우월함을 보인다. 이 전투기가 대체할 기존 전투기와 유사한 비행을 함을 물론 정보 측면에서 조종사에게 훨씬 많은 것을 제공해 4세대 전투기 조종사들이 경험한 그 무엇보다도 현저히 높은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유로파이터는 4세대 전투기로서 고속 기동성과 제한적인 항공전자장비에 의존해야만 하는데, 이러한 차이로 인해 F-35는 유로파이터와는 비교 자체가 불공평한 우월성 (unfair dominance over typhoon)을 갖는다"

-5세대 전투기의 압승을 자신했는데,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연합공군훈련 '레드플레그'에서 비록 모의 공중전이지만 유로파이터가 F-22를 이긴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분명히 밝히지만 유로파이터가 완전한 공중전 시나리오에서 F-22를 이긴 적은 없다. F-22의 우월성에 도전할 상대는 없다. 특정 모의 공중전 훈련으로 인해 일부 사람들이 유로파이터가 F-22에 비해 유리하다고 믿게 됐지만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스텔스, 센서 융합 및 탁월한 기동성을 갖춘 5세대 전투기를 대적할 상대는 없다. 스텔스를 신뢰하는 사람들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스텔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며 다른 하나는 스텔스를 상대로 비행해 본 사람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내린 F-35는 기존 F-22와 어떤 유사성을 가지고 있으며, 성능상 F-22를 능가할 수 있다고 보는가?
 
"F-35와 F-22는 서로 매우 유사한 역량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이 함께 배치된다면 매력적인 전력 승수가 될 것이다. F-35 운용 전술 개발에 돌입한 현 시점에서 우리가 F-35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지난 수년간 F-22 랩터 배치를 통해 학습한 내용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랩터가 발전시킨 전술을 채택하고 이를 F-35가 가져다주는 역량을 통해 개선할 것이다. 조종사가 이용할 수 있는 정보는 매우 많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이용하고 이 정보를 전장, 공중 및 지상의 인력들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

F-35이 최대한의 파괴력을 갖도록 하는데 있어 핵심 요인은 F-22에 참여한 인력들이라고확신한다."   

-한국공군은 전통적으로 쌍발엔진 전투기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 같은 5세대인 F-22는 쌍발엔진이지만 F-35는 단발 엔진 기종이다. 5세대 전투기에서 단발엔진의 특성은 어떻게 분석하는가?

"F-35에 적용된 '프랫 앤 휘트니 F-135' 엔진은 애프터버너 추력이 43,000 파운드로 지금까지 개발된 전투기 엔진 중 가장 강력하며 정교하다. 이 엔진은 F-22 랩터에 장착된 자매 엔진 기종인 F-119에서 학습해 성숙시킨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런 5세대 엔진 역량은 30년간에 걸친 엔진의 완성도를 활용한 것으로 F-119와 F-135 엔진 계열의 견고함은 F-15, F-16, F-18 및 유로파이터에 장착된 엔진과는 다르며 상용 엔진 개발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연계시켰다.

전투기의 단발 및 쌍발 엔진 탑재 결정은 해당 전투기에 필요한 힘과 성능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F-135엔진을 통해 우리는 매우 놀라운 추력과 이 전투기에게 기대한 유형의 성능을 갖추게 됐다.

이점은 F-35에 연료와 내부 무기를 모두 탑재하고도 자체 최대 속도로 비행한 것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이는 비슷한 경우 4세대 전투기는 자체 최대 속도나 최대 기동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차이점은 F-135 엔진의 파워가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 준 셈이다"

순정우 기자 chif@segye.com
사진=록히드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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