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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일가에 '일감 몰아주기' 여전하다

입력 : 2013-06-17 23:25:14 수정 : 2013-06-17 23: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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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지분 30% 넘는 계열사 ‘내부거래’ 분석
2012년 대림 60% 증가 ‘최고’… 부영·롯데 順
“중견그룹서 더 심해”… SK·한진 등은 줄어
지난해 몇몇 대기업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를 상대로 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업경영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율이 30%를 넘는 87개 기업을 상대로 그룹 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대림이 전년보다 60.0% 늘었다. 이어 부영(57.6%), 롯데(29.5%), 현대백화점(20.2%), 삼성(19.4%), GS(17.5%), 신세계(14.4%), LG(13.8%), 현대자동차(13.2%)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SK(-5.3%), 동국제강(-13.4%), 한진(-15.5%), LS(-17.9%), 영풍(-57.5%), OCI(-75.9%)는 내부거래가 줄었다.

기업별로는 부영그룹 계열사인 신록개발이 2011년 26억8000만원에서 2012년 99억4400만원으로 271% 증가했다. 신록개발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아들 성훈씨가 대주주(지분율 65.0%)로 이끌고 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율이 100%로 매출 전체를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인 부영씨앤아이와 광명토건도 각각 52.8%와 40.1%에 달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전량을 나눠 가진 부동산 매매 임대업체 신동진도 같은 기간 122.3% 늘었다. 강덕수 회장이 대주주인 STX그룹의 STX건설도 83.0%으로 증가율이 높은 축에 속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대주주인 현대엠코는 71.8%에 달했고, 대림그룹에서는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대주주인 대림아이앤에스가 62.3%에 달했다. GS그룹의 GS아이티엠(32.8%)과 GS네오텍(30.0%)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GS아이티엠은 허창수 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윤홍(GS건설 상무)씨가 대주주이고, GS네오텍은 허 회장의 동생인 정수씨가 회장으로서 지분 100%를 보유한 전기통신 설치업체이다.

이처럼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에서 내부거래가 늘어나면 부의 편법적인 이전으로 의심된다. 내부거래라는 편법을 동원해 총수일가의 사익을 챙겨주는 데 그룹이 앞장섰다는 비판도 받게 된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총수일가의 지분이 많은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는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사회적인 관심권에서 비켜나 있던 중견그룹에서 총수일가 챙기기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경영 투명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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