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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류 한류] 복권 수만장 훔쳤지만 인생역전 대신 '쇠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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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5-27 19:17:34 수정 : 2013-05-27 19: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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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연대보증으로 빚더미에 앉은 50대가 인생역전을 꿈꾸며 복권방에서 복권 수만장을 훔쳤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27일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전주 팔복동 모 복권방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연금복권 2만1000장을 훔친 혐의(절도)로 은모(5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던 은씨는 2010년 초 사업을 하는 동생이 급전을 빌리는 데 연대보증을 섰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동생의 사업은 부도가 났고, 은씨는 5억원이 넘는 빚을 떠안게 됐다.

은씨는 살던 아파트를 처분해 일부는 갚았지만 다니던 고등학교의 월급에 차압을 당했다. 은씨가 재직한 고등학교가 다른 재단에 넘어가면서 행정실장 자리마저 잃게 됐다. 채무 상환에 시달려온 은씨는 결국 가족 불화로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하는 등 불행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가 지난해 5월 우연히 들른 복권방에서 인생역전의 꿈을 꾸게 됐다. 한두 번 복권방을 드나들면서 주인과 알게 된 은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처음에는 연금복권 250장을 훔쳤다. 은씨의 범행은 점점 대담해져 한번에 400장을 훔치기도 했다. 1년 넘게 계속된 은씨의 범행은 뭉치 복권이 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복권방 주인에게 발각됐다.

은씨가 훔친 복권은 100여차례 2만1000장(21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은씨가 훔친 연금복권의 최고 당첨금은 50만원 정도로 지금까지 총당첨금은 500만원에 불과했다.

전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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