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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회장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역할 하겠다"

입력 : 2013-04-23 11:03:51 수정 : 2013-04-23 11: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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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강연서 밝혀 돌파구 마련 주목… 朴 대통령도 면담
朴대통령 “창조경제 핵심은 산업”
게이츠 “연구개발 정부지원 필요”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 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창조경제 구현에 힘을 쏟는 박 대통령과 차세대 원전 등 미래에너지 문제 해결에 공을 들인 게이츠 이사장의 회동은 그 자체로도 주목받았다. 게이츠 회장은 방한 기간 한국과의 차세대 원자로 공동개발은 물론 난항을 겪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에서도 일정 부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 협력과 창조경제가 화두


박 대통령은 이날 게이츠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은 자원이 없어 오래전 원자력 발전을 도입한 이후 지금은 세계 5위의 생산국이 됐고 원자력 수출국이 됐다”며 “앞으로 핵폐기물 처리 문제 등이 있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라파워가 우리 연구계 및 산업계와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협력 계획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창조경제의 핵심은 산업”이라며 “미국은 MS와 구글 등 새로운 기업이 나와 역동성을 유지하고 성장을 계속해 나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 역할을 알려달라. 인재들이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게이츠 회장은 “박 대통령이 창조성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판단”이라며 “한국은 좋은 교육시스템과 교육의 질, 인프라 기반, 세계적 명성의 대기업 등 출발점은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기에 그 다음 어디로 나갈 것인가 고민하면 된다”며 “기업가정신을 계발하고 창조성과 혁신이 함께 이뤄지기 위해 연구개발과 벤처캐피털을 장려하는 등 큰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앞서 게이츠 회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게이츠는 “한·미 간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과정이 실망스럽다. 미 국무부에 건의해 박 대통령 방미 시 (협정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의 요청에 “알아들었다.

제가 미국 정부는 아니지만 바람직한 일들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정부도) 미국 정부에 좋은 친구가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40여분간 환담하며 한국과의 공동 차세대 원자로 개발 계획도 논의했다. 테라파워는 열화우라늄을 연료로 최장 100년간 연료 보급 없이 가동할 수 있는 진행파원자로(TWR)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 미국 테라파워 회장(가운데)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 장소에 들어서며 환대하는 의원에게 환하게 웃고 있다.
허정호 기자
◆게이츠 악수 태도 논란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게이츠 회장에게 “Nice to meet you(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영어로 인사한 뒤 손을 내밀었다. 이때 게이츠 회장은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오른손을 뻗어 박 대통령과 악수했다. 그의 이런 악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5월 방한해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악수했다. 반면 2002년 10월 미국 시애틀에서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몸까지 숙여가며 공손히 두 손으로 악수했다.

이날 악수 사진이 공개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선 “미국에서는 자연스러운 악수법”이라는 옹호와 “아무리 그래도 해외에선 그 나라의 에티켓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하는 것 아니냐”, “외교적 결례다”는 비난이 충돌했다.

김재홍·김채연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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