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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 상황 손금 보듯…실전 같은 대응 훈련

입력 : 2013-03-16 00:01:27 수정 : 2013-03-16 0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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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키 리졸브' 연습 한창… 수원 '전쟁수행 모의본부'를 가다 15일 경기도 수원 모 부대에서 가상의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백령도에 기습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북한의 해안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가 백령도를 향해 불을 뿜기 시작했다. 북한 특수부대요원들도 강원도 지역에서 게릴라전을 감행했다. 이 상황은 군 합동참모본부 ‘대항군(적군) 전쟁수행모의본부’에서 실시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 내용이다.

수원에 있는 전쟁수행모의본부가 전투 시뮬레이션에서 맡은 역할은 ‘북한군 총사령부’다. 이 본부는 지난달 10일 완공됐으며,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서 처음 가동됐다. 지난해까지는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동두천 주한 미2사단에 있는 미군 전쟁모의시설(WTC)이 맡아 왔는데, 올해부터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앞두고 한국군 주도로 수원 모의본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수원 모의본부의 ‘김정은’으로 통하는 이모 예비역 준장은 “북한의 전술교리와 작전계획,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대한 실제와 같은 한반도 전장 환경을 상정해 놓고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용산의 미군기지에서는 대항군의 남침에 반격하는 한·미 연합전력의 모의전투가 진행되고 있었다. 용산 미군기지 연합전투모의센터(CBSC)에서도 연습통제실(ECR)은 국내와 미국, 일본에서 키 리졸브에 참여하는 한·미 연합전력의 실시간 소통과 전쟁시뮬레이션을 운용하는 컨트롤 타워다. 연습통제실의 한쪽 벽에는 24개의 작은 스크린으로 구성된 초대형 화면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합참 연습훈련부 선임통제보좌관 신영인 중령은 “이곳에서 각 지역 모의센터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한다”며 “지휘관은 ECR에서 연습을 통제하고 훈련목표를 달성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ECR의 모니터들은 군사기밀 보호를 위해 언론 공개 시간에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진행된 15일 경기도 수원 소재 ‘대항군전쟁수행모의본부’에서 한·미 연합군이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된 모의본부는 훈련 기간 가상의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수행한다.
사진공동취재단
자리를 옮겨 기술통제실(TCR)로 갔다. 기술지원부서였다. 화상 회의는 이곳에서 시연됐다. “오산 연결하시오.” 주드 쉐이 CBSC 실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전면의 대형 모니터에서 오산 주한미공군모의센터 부분이 확대됐다. 이어서 화상으로 연결된 곳은 미국 버지니아주 포트리에 위치한 군수지원담당 부서(LESD)였다. 미국 본토에서 한반도에 각종 군용물자를 보급하고 배치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연합사 관계자는 “키 리졸브 모의훈련에 참여하는 한국과 미국 측 인원은 하루 12시간씩 2부제로 24시간 쉬지 않고 운영된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수원=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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