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장 주인 바뀌나? 수입차 1번지 지각변동

도산사거리 벤츠, 부족한 AS 확충하려 논현동 이전 검토
수입차 1번지 진출하려는 현대차 '한발' 늦은 선택 될 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논현동에 대규모 AS센터 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주주이자 딜러인 한성자동차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5-5번지에 있는 전 도요타자동차 전시장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 2009년 도요타 디앤티모터스가 들어섰던 서울 논현동 건물. 도요타는 지난 4월 자리를 옮겨 현재는 비어있다. /사진=도요타코리아
이 전시장은 도요타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딜러사인 동양고속이 건축한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9305㎡의 전시장으로 국내 최대규모다. 2009년 도요타 딜러 디앤티모터스의 모기업인 동양고속건설이 건물을 세웠지만 잇따른 경영 악화로 2010년 10월 채권단인 신한은행에 넘어갔고 2011년 6월 동양고속운수가 이를 다시 인수했다. 현재는 부동산 매각을 위해 신탁회사에서 관리중이며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4월 청담동으로 자리를 옮겨 빈 건물이다.

한성자동차는 최근 판매량 급증에 따른 AS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강남 지역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AS센터 확충을 위해 강남 지역의 여러 곳을 물색중이며 논현동 건물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수입차 1번지 ‘도산사거리’ 벤츠(좌)와 BMW(우)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 내년 4월 프리미엄 전시장을 목표로 도산사거리 인피니티 자리에 공사중인 현대자동차 전시장.
일각에서는 벤츠코리아가 수입차 1번지로 불리는 도산사거리 시대를 마감하고 논현동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수입차 딜러운영 원칙상 AS만을 위해 별도로 건물을 유지하지는 않으며 국내 최대규모 전시장을 AS만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논현동으로 벤츠가 자리를 옮기면 도산사거리의 수입차 1번지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프리미엄 수입차 1번지로 불리던 도산사거리에 인피니티가 경영난을 이유로 자리를 옮겼고 그 자리에 현대자동차가 내년 4월 전시장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벤츠 전시장 건너편에는 BMW가 있지만 역시 좁은 공간으로 인해 서비스센터 확충 등 고민을 안고 있다.

만약, 벤츠가 도산사거리에서 떠난다면 현대차는 프리미엄 전략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네시스, 에쿠스 등을 앞세워 고급 차 시장에 도전중인 현대차는 수입차 1번지라 불리는 도산사거리를 비롯한 전국 주요 지역에 수입차에 대응할 프리미엄 매장을 건설중이다. 하지만, 비좁은 전시장과 부족한 AS센터를 확충하기 위해 수입차가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도산사거리를 노린 현대차의 전략은 '한발 늦은 선택'이  될 수 밖에 없게 됐다.

글·사진=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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