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진주만 공습 71주년을 맞아 시카고 북부 워키간 부두에 미시간호에서 끌어올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군 전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와일드 캣'으로 명명된 이 FM-2 전투기는 지난 1944년 12월 28일 시카고 인근 미시간호 상공에서 항공모함 이착륙 훈련을 하던 중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으며 워키간에서 남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미시간호 약 60m 아래 바닥에 가라앉았다.
'시카고 A&T 리커버리' 인부들은 지난 2일부터 인양 작업에 나서 이틀만인 4일 워키간 부두에 끌어올렸으며 진주만 공습 기념일에 맞춰 이를 공개했다.
인양작업에 참여한 전직 조종사 찰스 그린힐(78)은 "전투기 상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다"고 감탄했다.
사고 전투기를 조종하던 윌리엄 에드워드 포브스는 구조돼 지난 2008년 85세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해군은 시카고 해군기지 '네이비 피어(Navy Pier)'에 항공모함을 정박해놓고 워키간 남쪽 글렌뷰 해군 비행장에서 전투기를 몰고 가 이착륙하는 훈련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곳에서 훈련을 받은 전투기 조종사들은 1만7천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18세의 나이로 군에 입대해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조지 H.W.부시(88) 전 대통령도 포함되어 있다.
인양 작업은 미국 해군항공박물관재단(NAMF)이 후원했다.
NAMF는 이 전투기를 위스콘신주 케노샤의 격납고로 우선 옮긴 뒤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에 있는 국립 해군항공박물관으로 보내 복원 작업을 거칠 계획이다.
전투기 복원에는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관계자들은 이 전투기가 글렌뷰 해군 비행장 자리에 건립될 새로운 박물관에 영구 전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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