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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구도 극적카드" "부동층 적어 효과 미미"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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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1-19 09:10:13 수정 : 2012-11-19 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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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중 누구로 결정되든 지지층 일부 이탈” 전망도
앞으로 한 달, 18대 대통령 선거의 승부가 결정된다. 이번 대선을 ‘깜깜이 선거’로 만든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번주 결정되면 새누리당과 야권 진영 간 퇴로 없는 혈투가 펼쳐질 전망이다. 여야 후보의 공략이 쏟아질 영·호남 텃밭의 표심, TV 토론과 네거티브 선거전 등 돌발 변수의 향배에 따라 대선 판도는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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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야권 단일화 파괴력…“1대1 구도 극적카드” “부동층 적어 효과 미미” 엇갈려

야권후보 단일화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1대1 구도를 만들어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극적인 카드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얼마나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전문가마다 의견은 갈린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보다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미 극적인 후보 단일화에 대한 유권자의 ‘학습효과’가 있는 데다 부동층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흡수해야 할 대상이 적다는 이유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18일 “여론조사를 보면 양자구도에서 부동층은 5% 안팎에 불과하다”며 “이미 문, 안 두 후보 지지층의 결집 효과도 반영돼 추가 상승 여지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단일화에 따른 문, 안 후보 지지층의 일부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두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 인적쇄신, 조직 동원을 둘러싸고 한 차례 충돌한 만큼 누구로 단일화가 이뤄지든 패배한 쪽의 지지층 이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단일화 효과가 부동층뿐 아니라 새누리당 박 후보의 지지층 일부를 흡수할 수도 있는 만큼 ‘이탈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두 후보의 지지율 합이 50%에 육박해 단일화 시너지 효과가 이전보다 커지면서 부동층과 박 후보 지지층의 일부를 움직일 수 있는 심리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후보의 본선 경쟁력 전망은 캠프별로 엇갈린다. 민주당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끝까지 버텨 막강한 새누리당 박 후보 군단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맷집’을 고려하면 역시 안정감을 가진 문 후보라고 국민도 판단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안 후보 측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국민은 박 후보와 경쟁해 정권교체를 이룰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본선 경쟁력 우위를 주장했다. 새누리당에선 정당 기반을 갖춘 문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② 여야 텃밭 표심…PK·호남 민심 갈팡질팡… 불안한 안방불패

부산·울산·경남(PK)은 이 지역 출신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집권 이후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의 안방이었다. 지난 4·11 총선 때도 PK 지역구 40곳 중 36곳을 새누리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지역 민심이 심상찮더니 이번 대선에선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안심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특히 문, 안 후보 모두 이 지역 출신이란 점이 위협적이다. 여전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PK지지율이 문, 안 단일후보에 비해 높지만 격차가 15%포인트 이내에 불과하다.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등은 대선 승리를 위해 PK에서 최소한 100만표 정도 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PK에서 64.67%의 득표율을 기록, 부산 출신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29.14%)를 35%포인트 격차로 따돌리며 146만4000여표나 앞섰다. 박 후보와 여권이 PK 여론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부심하는 배경이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의 민심이 어디로 기울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야권 단일 후보로 누구를 택할지, 박 후보의 손을 얼마나 들어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전략적 투표’로 정평이 난 호남 민심은 애초 ‘박근혜와 맞붙어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안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더니 추석 직전 문 후보가 노무현 정부의 호남 홀대론 등에 사과한 이후 요동쳤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호남지역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 조사(유권자 150여명 휴대전화 RDD, 신뢰수준 95%±8.0%포인트) 결과를 보면, 문 후보는 10월 마지막 주에 안 후보를 48%대 42%로 역전한 뒤 줄곧 3∼6%포인트 앞서지만 오차범위 이내다. 윤희웅 실장은 “야권 성향층에서 민주당 후보만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단일화 회동 이후 지지를 좀 더 수월하게 표출하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과거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득표율 10% 벽을 넘지 못했던 호남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20%대 지지율도 나왔다. 박 후보가 호남에 공을 들이고, ‘김대중 정부’와 동교동계 인사를 다수 영입하는 국민대통합 행보 덕이라는 분석이지만 실제 투표 현장에선 야권 단일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쏠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18대 대선의 정책선거를 기원하는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③ 돌발 변수…상대 치명적 흠집잡기·TV토론도 명운 갈라

각 후보 진영은 남은 한 달 동안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돌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유권자가 후보들을 한데 모아놓고 능력과 자질 등을 비교 검증하는 TV토론과 각 후보들의 홍보 경연장인 TV광고전 등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간에는 상대 후보의 도덕성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가 기승을 부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역대 대선의 선거 막판에도 이런 공중전을 통한 네거티브 탓에 후보의 명운이 갈렸던 사례가 적잖다. 1997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가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패배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 문제는 2002년 대선 때도 불거져 ‘이회창 대세론’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대선도 초박빙 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유력 후보 진영은 상대에 치명적인 ‘히든카드’를 찾거나 예상되는 네거티브 공세 방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후보등록 직후부터 30회에 걸쳐 할 수 있는 TV광고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2002년 노무현 후보 측의 ‘노무현의 눈물’, 2007년 이명박 후보 측의 ‘국밥집 할머니’ 광고 등은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됐다. 대선 후보 초청 TV 토론회도 후보들의 자질과 국정수행능력 등을 본격적으로 비교·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이강은·나기천·김달중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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