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깨져 최종합의 진통 클 듯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8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에 단일화 방식을 일임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안 후보 측이 들고나올 단일화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가 약속한 단일화 마감 시한까지는 7일밖에 남지 않았다. 문 후보는 이날 “신속한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α’든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조직력이 좌우하는 국민참여경선 대신 여론조사를 선호하고 있다. 두 후보 회동에 이어 실무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한 차례 TV토론을 통한 배심원단 평가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문 후보가 말한 ‘+α’가 이에 해당된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설문 문항과 조사대상, 방식, 업체 등을 협의하는 과정만 최소 2∼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대통령 적합도에서, 안 후보는 본선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여온 만큼 양측 모두 서로에게 유리한 설문 문항을 채택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칠 전망이다. 최근엔 ‘안철수 대 박근혜’, ‘문재인 대 박근혜’ 가상 양자대결을 동시에 실시한 뒤 그 격차가 큰 후보를 단일후보로 하는 방안을 안 후보 측에서 검토 중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단일화 협상 파행 사태를 거치면서 양측 협상단의 신뢰에 금이 간 상황이어서 최종 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양측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경우 후보 간 담판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안 후보가 “두 후보가 실무자에게 맡기지 말고 함께 뜻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던 대목도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후보 간 회동에서 결정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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