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현지책임자 거절에도 北서 출동시켜… 통일부 조사 이달 8일 북측 판문점 내 통일각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우리측이 북측의 지원요청을 거절했지만, 개성공단 소방대가 출동한 묘한 일이 벌어졌다.
2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일각 화재 발생 당시 북측의 화재 지원 요청을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거절했는지를 묻는 홍익표 의원(민주통합당)의 질의에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거절했다”고 답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30분쯤 통일각에 화재가 발생했다. 북측은 비슷한 시각 우리측의 개성공단관리위에 개성공단 소방시설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해왔으나 우리측 현지 책임자인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은 거절했다.
그러나 북측은 소방차 3대와 소방대에 소속된 북측 소방요원을 화재 현장에 출동시켰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모든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야 보고를 받았다. 개성공단에는 소방차 8대와 남측 인원 6명, 북측 인원 32명으로 구성된 소방파출소가 운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의 화재 지원 요청마저 외면한 것은 인도주의적 처사가 아니며, 남측 위원장의 거부에도 북측이 소방대를 출동시킨 것은 모순이라며 질타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화재 지원을 거부한 이유와 거부했음에도 소방차가 뒤늦게 출동한 과정에 대한 내부감사에 착수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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