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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당한 초등생, 온몸 멍자국에 떨면서 자

입력 : 2012-08-31 10:37:32 수정 : 2012-08-31 10: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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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서 ‘제2의 조두순 사건’ 충격
거실서 잠자다 이불에 싸여 끌려가
집 근처서 발견… 주변인물 소행 추정
전남 나주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집안 거실에서 잠을 자다 괴한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하는 ‘제2의 조두순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나주경찰서에는 나주 모 초등학교 1학년 A(7)양이 이날 오전 7시30분쯤 집안 거실에서 덮고 자던 이불과 함께 실종됐다는 A양 어머니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곧바로 영산지구대에 수사본부를 차린 뒤 전·의경 등 160여명을 동원해 이날 낮 12시부터 A양의 집 주변과 시내 곳곳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A양이 발견된 것은 수색 1시간여 만으로, A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130m가량 떨어진 나주 영강동 영산강변도로 인도였다. 발견 당시 A양은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 상태로, 얼굴에 멍이 들어 있었다. 비에 젖은 이불을 덮은 채 추위에 떨며 자고 있었다. A양의 옷가지는 영산강 둔치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의 몸에서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는 점을 확인하고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진단 결과 A양은 대장이 파열되고 중요 부위가 5cm 가량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나주 모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뒤 광주 대학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현장  30일 전남 나주에서 집에서 잠자던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납치돼 성폭행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납치 이동 경로로 추정되는 골목의 모습. <연합>

A양은 “집에서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얼굴을 모르는 아저씨가 이불째 안고 걷고 있었다”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자 ‘삼촌이니까 괜찮다. 같이 가자’며 강제로 끌고가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이 성폭행으로 부상을 입은 데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을 감안해 조사를 중단하고 응급수술을 받게 했다.

경찰은 A양의 어머니가 “29일 오후 11시쯤 PC방에 갔다가 30일 오전 2시30분쯤 귀가했으며 오전 3시쯤 화장실에 갈 때 딸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빠와 함께 안방에서 자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A양이 오전 3시 이전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양의 집은 1층 상가 건물로 밖에서 보면 집안 거실이 보이는 구조다. 사건 당일에는 문을 잠그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A양의 집 안에 들어와 납치할 정도로 대범한 점으로 미뤄 이 지역 지리에 밝은 것으로 추정하고 성폭행 전과자, 정신질환자를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A양 집 인근의 폐쇄회로(CC) TV 화면을 확보해 판독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추정시간에 태풍의 영향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려 판독에 어려움이 따를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용의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진술했으나 밤 시간대였던 점을 감안해 주변 인물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두순 사건은 2008년 12월11일 경기 안산에서 전과 14범이었던 조두순(57)이 등교하는 여덟 살 여아를 인근 상가건물 화장실로 끌고가 폭행해 기절시키고 성폭행해 성기와 항문 기능을 영구 상실케 한 참혹한 사건이다.

나주=류송중 기자

사진=MBC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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